강남역 11번 출구에 위치한 커피빈 전자담배 전용 흡연부스 [사진=강민수 기자]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전자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냄새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건데 이런 전용 부스가 생기니 너무 기쁘죠. 보통 일반 부스에 들어가면 여기가 너구리 굴인지, 연기도 자욱하고 냄새가 쉽게 옷에 스며들었거든요.”

한국필립모리스가 커피빈코리아와 이달 12일 전자담배 전용 공간 베이핑 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강남지역 대표 매장 2곳에 우선 설치했다. 

일반담배 유해성으로부터 건강을 침해 당하지 않을 권리와 흡연자 권리를 모두 보호하는 환경조성에 나선다는 것이 골자다.

이런 가운데 흡연자들은 카페 내에 전자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존에는 연초 담배 부스만 운영됐다. 

13일 오후 2시께 강남역 11번 출구에 위치한 커피빈 강남역 먹자골목점을 먼저 찾았다. 이곳은 총 3개층으로 운영되는 되고 100여 석 규모다. 이 가운데 흡연 부스는 3층 한 켠에 마련돼 있다. 

커피빈 현장 직원은 “전자담배 전용 부스 설치에 채 한 달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며 “전자담배 전용 부스는 기존 손님들이 앉던 자리에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피빈 매장 흡연 부스 [사진=강민수 기자]

한산한 오후였지만, 2층과 3층에는 대학생, 연인, 티타임을 갖는 직장인들로 자리가 반 정도 채워진 모양새였다.

전자담배 전용 부스는 연초담배 부스 바로 옆에 설치돼 있었다. 성인 6명 정도가 동시에 들어가기 충분한 공간이었다.

전자담배 부스를 이용한 한 고객은 “흡연부스에 들어서면 연초담배 냄새로 인해 옷, 머리 등에 냄새가 배어 힘들었다”며 “하지만 전자담배는 연초처럼 빨리 피우는게 아닌 천천히 피울 수 있고 페브리즈 몇 번  뿌리면 냄새도 쉽게 사라져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도 “외부 지정된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무슨 죄인이라도 된 마냥 쳐다보는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러웠는데, 이런 전용 공간이 생기니 흡연자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한 직장인은 “회사가 근처인데 점심시간 전자담배를 피워도 연초담배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냄새가 쉽게 옷에 스며들어 사무실 복귀 후에 옆 직원 눈치가 보일 때가 많았다“며 “커피는 물론 전용 공간에서 냄새 걱정없이 피울 수 있으니 7만원 주고 구매한 전자담배가 사랑스럽다”고 웃음지었다.

포스코 사거리에 위치한 커피빈 매장 전자담배 전용 부스

이어 오후 4시께 찾은 커피빈 포스코사거리점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곳도 1층과 2층으로 분리돼 있었다. 흡연부스도 강남점과 마찬가지로 한 켠 모퉁이에 함께 설치돼 있다. 성인 6명 이상 들어가기 충분한 공간이었다.

전자담배 이용 고객은 “개인적으로 전자담배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좋은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일반 담배는 냄새가 고약한데 같은 장소에서 피우면 전자담배로 바꾼 이들이 큰 메리트를 얻을 수 없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장 직원도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전자담배는 잿더미가 없어 청소가 쉽다는 이유가 다수였다.

커피빈 한 매장 직원은 “연초담배 흡연부스는 환풍기를 틀고 창문을 열어도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고 아무곳에나 침을 뱉는 이도 있어 청소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전자담배는 재를 털지도 않고 냄새도 연초담배보다 심하지 않아 관리하기가 나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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