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이 성인 영양식에 관심을 보이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국내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시니어 혼밥 인구 중 가정간편식(HMR) 의존도가 늘어나며 죽과 케어푸드 등 관련 제품에 식품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5060세대 HMR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죽과 건강식 등 상품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 따르면 실버푸드 시장은 그동안 △2011년 5104억원 △2015년 7903억원 △2017년 1조1000억원 △2018년 2조원(추정치) 규모로 성장했다. 또 내년에는 불과 2년만에 16조원 규모로 껑충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2월 CJ제일제당은 ‘HMR 트렌드 토크’에서 55세 이상 시니어 가구를 주목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평균 10끼 중 4.4끼를 혼밥으로 해결하며, 혼밥 소비 41%가 HMR로 나타났다. 

5060세대 간편식 섭취가 많아지며 죽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이렇다보니 먼저 죽 시장 지각변동이 눈에 띈다. 죽은 소화 및 섭취가 편하게 만든 연화식 중 한 종류다. 지난달 시장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 상품죽 시장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884억원 규모다. 2019년에도 20%대 성장률을 기록해 1000억원대 시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망치는 이보다 높은 120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죽 시장에 합류하며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닐슨코리아 기준 비비고죽 출시 이전인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죽 시장 점유율을 비교하면 동원 양반죽 65.3→40.9% △CJ제일제당 비비고죽 0→36.3% △오뚜기 오뚜기죽 21.1→13% 순이다. 비비고죽 출시 5개월여만에 4.6%p 차이로 CJ제일제당은 시장점유율 1위 양반죽을 맹추격하고 있다.

비비고죽 성공 비결로는 포장 용기가 자주 거론된다. 앞서 죽 제품은 1인분 트레이형 외에 포장 용기가 없었던 반면, 비비고죽은 상온 형태 1~2인분 용량을 파우치 형태로 선보여 고객 편의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죽이 출시 6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고, 동기간 누적 매출은 300억원에 이른다”며 “비수기인 3월도 꾸준히 팔리는 것으로 보아 죽이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단백질을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뉴케어 액티브. [사진=대상웰라이프]

연화식‧환자식 등 케어푸드도 식품기업들이 앞 다퉈 진출하는 종목 중 하나다. 특히 환자식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나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식품업계 새 돌파구로 여겨지기도 한다.

2018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공식품세분화시장보고서(특수용도등식품)’에 따르면 출하액 규모 및 업계 추산을 바탕으로 2017년 기준 약 800억원 수준이다. 이중 특수의료용도 등 식품에서 환자용 식품 매출비중이 약 9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내놓은 생애주기별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은 섭취하기 쉬운 단백질이 목표다. 첫 번째 제품 라인은 성인영양식 셀렉스로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식물성단백 등 3가지 핵심 단백질을 고르게 갖추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음식보다 평균 5~10배 더 부드럽게 만든 HMR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 신제품 15종을 판매 중이다. 올해 설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8종 중 3종이 조기 품절돼 추가 생산했고, 추가 생산한 품목과 나머지 품목 총 1600세트 모두 완판됐다.

2015년 선보인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는 업계 추정 환자식 1위로 최근 3년간 평균 20% 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우유 2컵 분량 단백질 15g을 200ml 한 팩으로 섭취할 수 있는 ‘뉴케어 액티브’도 출시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환자용식품 시장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식사가 어려운 환자나 삼킴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 뿐 아니라, 영양이 필요한 일반 소비자까지 뉴케어 브랜드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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