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대형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시장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대형항공사(FSC)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항공수요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대형항공사를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는 국제선에서도 저비용항공사가 대형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항공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한 3057만명을 기록해 단일 분기별 실적으로는 최초로 3000만명을 돌파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형항공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으나,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작년 대비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CC들의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32.4%, 대형항공사는 3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에서는 일찌감치 LCC가 대형항공사의 점유율을 제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월 기준 LCC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57.5%를 기록했다. 즉 국내선의 경우 10명 중 6명이 LCC를 이용하는 셈이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의 50% 이상을 LCC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LCC들이 중국과 러시아로까지 공격적으로 노선을 늘리면서 대형항공사와의 격차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형항공사들은 긴장을 높이며 LCC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미 이달 초부터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퍼스트 클래스를 폐지하고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이는 일등석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이코노미석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쟁력 회복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3일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를 통해 LCC들의 약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최근 시장 동향을 보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와 의견을 나눠본 결과, 앞으로 좀 더 전략적으로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은 징검다리 연휴와 여름휴가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6월 연휴기간 중 역대 최다여객을 경신했다”며 “특가 등 값싼 항공료와 함께 단거리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LCC들의 시장 점유율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라면 LCC가 국제선 점유율에서도 앞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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