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원 원주시 반곡동 원주혁신도시 삼생교 일원 둘레길에는 무성히 자란 잡초가 벤치를 덮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원주혁신도시 둘레길이 관리 소홀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1일 오후 강원 원주시 반곡동 원주혁신도시 둘레길 수변데크에서 삼생교 앞 둘레길은 관리의 손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성히 자란 잡초만 자리했다.

또 길을 걷다 보면 벤치와 잡초 사이에는 시민들이 버린 빈 캔과 쓰레기들이 버려진 채 방치돼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음식물 썩은 냄새와 반려견 배설물 냄새가 진동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지자체가 관리 중인지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김모(43) 씨는 “처음에는 양귀비꽃도 있고 꽃나무도 있었다. 지금은 가로등과 인공 조형물들이 쓰러져 가고 있지만 누구하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며 “30분만 걸어도 심란해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직원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하고 좋아했다. 하지만 작년 장마 이후 한 번도 관리를 하지 않아 오기를 꺼린다”며 “깨끗하면 쓰레기나 배설물을 그냥 두고 가지 않을 텐데 정말 좋은 곳인데 활용을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원주혁신도시 둘레길을 걷는 이용객은 많지는 않았다. 이날 점심시간에도 6~7명이 거닐고 있었다.

산책하던 서모(56) 씨는 “잠깐 운동하며 쉬었다 가려고 했지만, 무성히 자란 잡초에서 뱀과 벌레가 나올 것 같아 무섭다”며 “시에서 설치만 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11일 강원 원주시 반곡동 원주혁신도시 둘레길 일대에 설치된 징검다리가 무성히 자란 잡초에 덮여 있다.

현재 설치된 징검다리가 장마 시 인명사고 등 사고위험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천변을 거닐던 한 시민은 “비가 내린 뒤 돌다리는 정말 위험하다. 어린이들이 건너다 빠지면 인명사고가 날 수 있다”며 “미끄럽다고 표지판만 설치해 놓기보단 물이 많을 때는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주혁신도시 둘레길은 3.3km부터 10.2km까지 5개 코스로 나눠 정비됐다.

원주시 관계자 “지난해 LH에서 시로 관리주체가 넘어왔다. 공원관리과와 하천관리 등 여러 부서가 겹쳐 관리부서 정립이 필요한 상태“라며 ”시민들 불편해소를 위해 예산 재배정을 통해 풀베기 등 먼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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