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결제 시 출력되는 종이 영수증. 정부는 9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신용카드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카드 가맹점 종이 영수증 발행 업무를 완화하고자 부가가치세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카드로 결제하게되면 매번 받게 되는 종이 영수증이 앞으로 선택적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돼 카드업계는 물론 부가통신사업자(VAN·밴) 업계도 이번 변화의 바람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카드결제에 있어 상징과도 같았던 영수증이 환경문제와 종이낭비라는 취지로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카드업계와 밴 업계 모두 그간 부담스러웠던 짐을 덜어낼 수 있다는 취지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 가맹점 종이 영수증 발행 의무를 완화하고자 부가가치세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소식이 전해졌다. 카드 결제 단말기에서 출력되는 종이 영수증을 디지털 영수증인 모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규정 완화를 추진한 것이다.

여기에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측이 기재부로부터 카드결제 영수증을 발급할 때 꼭 종이로 할 필요는 없다‘는 답변서가 확인되면서 종이 영수증 변화 바람을 예고했다.

카드업계는 우선 환영하는 분위기다. 올해 초부터 소상공인 카드수수료를 인하함에 따라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은 카드업계가 밴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외 지급한 영수증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카드사와 밴사 간 수수료율 조정 등의 논의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그간 양쪽 업계에서 소원하던 영수증 줄이기가 실현되는 만큼 앞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밴 업계에서도 당장은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영수증 폐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의원측에서 밝힌 561억원 규모의 영수증 발급비용보다 가맹점에 지급되는 영수증 보급 업무가 수익원이 아닌 업무 부담으로 느껴져 정부 검토에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박성원 한국신용카드밴협회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카드사 업무를 받아 영수증 용지를 가맹점에 보급하는 대신 카드사에게 한 거래 당 7.7원을 받아 왔는데 최근 3~4년 전부터 용지 값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져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맹점 유치 등 영업 활동을 위해 가맹점주가 용지가 부족하다고 할 경우 밴사에서 서비스로 제공해왔던 업계 관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영업활동비와 함께 과업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기대돼 현재로선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무국장은 카드업계에게 제도가 확정되기 전 까지는 혼란이 없도록 가맹점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요구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단말기 영수증이 출력되는 영수기 약관 상 결제를 하게 되면 영수증 한 장은 무조건 출력되게 되어 있다”라며 “이런 제도 등이 최종 확정되기 전 까지는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혼란이 없도록 카드업계가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를 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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