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LG디스플레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관람객들과 매체의 주목을 받았을 때 LG전자는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를 붙여서 쓰는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다. 

당시 LG전자는 “이미 우리는 폴더블보다 한 차원 앞선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선보였다. 다만 시장상황을 고려해 아직은 폴더블폰을 내놓을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사람들은 “LG전자가 닌텐도DS를 출시했다”며 듀얼 스크린을 조롱했다. 

4월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인 V50씽큐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었던 듀얼 스크린은 5G 스마트폰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시험을 진행하면서 한 차례 출시가 연기됐다. LG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은 “이번에도...”라며 낙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LG전자는 약 한 달이 지난 5월 10일 드디어 V50씽큐와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다. 폴더블폰에 비해 혁신에서 열세를 보였던 듀얼 스크린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잇따라 폴더블폰 출시를 연기하면서 ‘혁신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소비자 반응까지 호의적으로 변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의 ‘구원투수’라는 말을 드디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제품으로 탄생했다. 

V50씽큐의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은 여닫을 수 있는 플립(Flip) 커버 안쪽에 6.2인치 올레드 화면이 있다. 이용자는 2개의 화면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을 하는데 더 편리하다. 

영화를 보는 동시에 LG 듀얼 스크린으로 출연배우, 줄거리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또 화면 두 개에 게임과 컨트롤러를 각각 구현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로선수와 본인의 골프 스윙영상을 비교하거나 요가강사의 영상을 보면서 올바른 자세를 따라 익히는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이 LG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개선되는데 기여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LG V50씽큐, 듀얼 스크린. [사진=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듀얼 스크린이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LG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V50씽큐만의 특징으로 적용되면서 ‘LG전자가 뭔가를 하고 있구나’라고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듀얼 스크린은 출시한 지 한 달이 다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관련 액세서리가 출시하고 한 달 지나면 소비자 반응이 수그러들기 마련인데 듀얼 스크린은 SNS 리뷰도 꾸준히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IT제품을 리뷰하는 리뷰어들은 “게임뿐 아니라 사진촬영과 검색 등에서 멀티태스킹을 하기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지만 듀얼 스크린에 적용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전자는 2일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통해 V50씽큐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지만 통신사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듀얼 스크린은 미국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HE/MC사업본부장(사장)은 V50씽큐 국내 출시를 앞두고 “각 통신사의 5G 특화 서비스에 듀얼디스플레이폰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5G 콘텐츠를 구축하는데 있어 이같은 협의가 이뤄지면 듀얼 스크린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제품에 듀얼 스크린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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