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ingtingHo]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되기 3개월전 대만이 앞서 통신·방송 설비 구축시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통신규제 당국인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가 대만 케이블TV 공급자들에게 이러한 조치를 요구했다.

NCC 대변인은 SCMP 인터뷰에서 "대만 케이블TV 사업자들이 공급하는 디지털 셋톱박스에는 더는 중국산 혼성집적회로의 칩과 웨이퍼(실리콘 기판)를 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4월쯤 통보된 조치로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海思半導體)이 만든 반도체에도 적용된다. 

한 소식통은 "우리는 줄곧 하이실리콘의 반도체가 들어간 중국산 셋톱박스를 썼다"면서 "최근의 규제로 조금 더 비싸더라도 미국과 유럽산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너무 위험한 선택지에 엮일 수 없다"면서 "사업 갱신권을 가진 규제 당국의 지시를 거스를 사업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정부는 각 산업에서 가능한 중국의 정보 공작 활동으로부터 자국민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위해 NCC는 지난 3월 중국산 통신·방송 설비의 사용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어 법제 마련에 나서 통신과 TV 방송설비와 관련된 10개 법규의 수정안에 경제 방첩 개념을 도입해 심의를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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