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치아문난난적소시광', '너만 좋아해:아지희환니', '호란전', '오! 나의 황제폐하', '맹비가도' [사진=각 드라마]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그동안 사극과 무협 위주였던 중국 드라마(중드)가 올해 들어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물에서 잇따라 웰메이드작을 내놓으며 괄목상대 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 주인공으로 첫사랑 소재 드라마가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중드 전문 채널에서도 이들 현대물 수입에 적극적이다. ‘녹비홍수’, ‘사마의’, ‘랑야방’ 등으로 흥행을 이어온 중화TV는 ‘너만 좋아해:아지희환니’를 이달 10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초요’, ‘독고천하’, ‘장한가’ 등이 호응을 얻은 채널칭도 ‘치아문난난적소시광’을 이달 3일부터 방영해 이미 인기를 얻고 있다.

중드 팬 박은영(여·47세)씨는 “중드는 사극만 주로 보고, 현대물은 한국 드라마와 비교해 수준이 떨어진다 생각해 거의 안 봤는데 얼마전 방영한 ‘치아문단순적소미호’를 보니 그렇지 않더라”며 “소설을 먼저 읽은 ‘아지희환니’도 중드까페에서 워낙 난리여서 호기심에 무자막으로 봤는데 소설을 잘 살려 괜찮았다. 중화TV에서 빠르게 방영해줘서 신난다”고 말했다.

이 둘을 포함한 신작 중드 로맨스물 5편을 소개한다. 다른 3편은 사극이다.

[드라마:아지희환니]

◇너만 좋아해: 아지희환니|출연:오천·장우검|회차:35부작|중화TV

최고 기대작 ‘너만 좋아해:아지희환니’는 웹소설 ‘아불희환저세계, 아지희환니’를 원작으로 한다. 중국 언정소설팬과 중드팬 사이에 소설이 먼저 입소문이 나기도 했으며, 소설 속 아기자기한 짧은 분량 연애 에피소드를 시트콤 드라마처럼 일일이 영상화 한 점이 특징이다.

드라마는 남녀주인공이 결혼한 현재와 고등학교 시절, 한번 헤어졌다 대학 졸업 후 재회하는 세 시기를 오간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 후 조교일(오천)은 성적순서대로 자리를 앉는 과정에서 무뚝뚝한 전교 1등 언묵(장우검) 옆자리를 택한다. 감정표현에 서툴고 타인에게 무심한 언묵이 실수투성이인 교일에게 휘말리면서 첫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모습이 시청자를 설레게 한다.

첫 넥타이를 사러 가서 매어주는 에피소드에서 교일이 들려주는 부모 얘기가 인상적이다. 아버지는 넥타이를 맬 줄 모르는데 매일 어머니가 매어주는 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서 일부러 배우지 않는다는 것. 언묵도 15cm 거리에서 자신에게 넥타이를 매어주는 교일을 보며 두근거림을 느낀다.

또 사회인이 된 후 두 사람 모습이 고등학교 시절과 간극이 있어 비교하며 보기 좋다. 두 배우 표정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치아문난난적소시광]

◇치아문난난적소시광|출연:형비·임일 |회차:24부작|채널칭

중드에서 학원물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를 주요 무대로 하는 ‘치아문단순적소미호(소미호)’ 이후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고, 자매 드라마로 제작된 대학교 배경 ‘치아문난난적소시광(소시광)’을 기다린 이가 다수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라는 차이 덕분에 연애를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다. 소미호는  여고생이 옆집 남자애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라면, 소시광은 우연히 한 집에 살게 된 청춘 남녀가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이다.

졸업을 앞둔 사도말(형비)은 구직에 한창이다.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 회사가 학교에서 멀어 어머니 친구 집에 신세를 지게 된다. 그 집 공부 잘하고 잘생겼다는 엄마 친구 아들은 같은 대학 물리학과 수재 고미역(임일)으로 원칙주의자에 성실 그자체인 타입이다. 정반대 성격으로 자유분방한 사도말과 화학반응을 보는 재미가 극 전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사진=호란전]

◇호란전|출연:오근언·모자준·섭원|회차:45부작|채널차이나

‘호란전’은 현대물은 아니지만 역사 속 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로맨스 사극이다. 진시황 영정 부모 조희(오근언), 영이인(모자준), 여불위(섭원)간 삼각관계가 주요 축이다. 오근언과  섭원이 드라마 ‘연희공략’에서도 호연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높다.

채널차이나에서 ‘2019의천도룡기’ 후속작으로 7월 4일 밤 10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역사 속 호칭인 조희는 조나라 미인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제목처럼 호란을 이름으로 부여한다. 호란은 상인 여불위와 협력해 조나라에 인질로 잡혀와 있는 영이인을 진나라 대왕으로 등극시키는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처음에는 여불위와 서로 사랑하지만, 그가 권력을 추구하는 사이 영이인에게로 마음이 옮겨간다. 호란은 영이인을 낳고 우여곡절 끝에 진나라로 가 왕비가 되고, 영정이 대왕으로 등극한다.

[사진=맹비가도]

◇맹비가도|출연:왕동성·금신|회차:36부작|채널차이나

채널차이나에서 이달 17일 밤 11시에 방송을 시작하는 ‘맹비가도’는 어떤 모습으로 국내에 공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앞서 중국에서 방영 도중 한 차례 중단됐고, 얼마 있다가 재개했을 때는 본래 50여부작이었던 것이 36부작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황궁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역사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황제와 후궁 간 이야기라는 설정 외에는 어느 왕조에 가져다 놔도 무방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정부는 최근 타임슬립 사극 드라마 유행 등으로 인민의 현실감각을 마비시킨다고 암묵적으로 사극 쿼터제 방침마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분량 축소에 대해 중국광전총국의 공식입장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맹비가도 드라마 자체는 아이디어가 참신해 재미를 이끌어낸다. 여주인공 맹비(금신)는 다른 후궁과 달리 황제(왕동성) 눈에 안 띄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한다. 총애를 받아봤자 후궁암투로 비참하게 죽을 뿐이란 것이 그 이유다. 이에 후궁에서 찬밥에 도토리 신세인 언비, 곡빈, 효귀인과 어울리며 황제를 ‘은따’ 시키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맹비가 황제 눈에 띄면서부터 고난이 시작된다. 황제는 맹비를 괴롭히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고, 명문세가를 배경을 한 권력형 후궁들이 맹비를 견제하기 위해 나선다.

[사진=오! 나의 황제폐하]

◇오! 나의 황제폐하 |조로사·곡가성|회차:21부작|채널칭

최근 중국에서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 유쿠, 텅쉰, 망고TV 등에서 다채로운 소재의 웹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젊은층 등하교길 또는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기 좋은 B급 드라마를 저예산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히트작은 ‘태자비승직기’, ‘쌍세총비’ 등이며, 공통 요소로 타임슬립 설정과 황궁이 배경이다.

채널칭에서 6월 19일부터 방영하는 ‘오! 나의 황제폐하’도 이 계보를 잇는 드라마다.

현대에서 외과의사 락비비(조로사)는 사고로 황도국에 타임슬립하게 된다. 국가 이름이 황도국인 이유는 황제를 비롯한 국가 지배자가 황도십이궁에 해당하는 각 별자리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또 미남미녀들이 다수 등장해 눈도 즐겁다. 황제 북당역(곡가성)을 비롯해 황숙 북당묵염과 왕야 북당당 등이 줄줄이 미남이라는 설정 때문이다. 북당역은 처음에 락비비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북당묵염이 첫눈에 반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면서 갈등과 해프닝이 벌어지는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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