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역 상품 상담처(왼쪽)가 각 부스에 마련됐다. 통합 상담처도 마련했지만 사람들이 적어진 모습이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7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2019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여느 때보다 단촐한 모습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보다 규모도 줄었거니와 부스마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개성을 뽐내던 모습이 사라지고 판에 박은 듯 통일된 모습으로 꾸며졌다. 

이날 박람회장에서 만난 단골 관람객 염규화(남·64세)씨는 “하나투어 박람회가 다른 데보다 볼거리도 많고 선물도 많아서 매년 오고 있는데, 올해는 예년만 못한 것 같다”며 “판매 공간만 부쩍 늘어났고, 선물은 커녕 얇은 팜플렛 정도만 나눠주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여행업계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오사카 대지진을 기점으로 하와이 화산폭발, 오사카 태풍, 홋카이도 대지진, 괌 태풍 등 연이은 천재지변에 1년 가까이 역신장이 지속됐다.

2019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지난해까지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던 화려한 부스 대신 단촐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 =이지혜 기자]

1등 여행사 하나투어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1년간 매월초 실적 발표 때마다 어김없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성적표가 이어졌다. 이에 비상경영 3단계를 발령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여행박람회 역시 이 연장선상에서 기획될 수밖에 없었던 것.

하나투어 관계자는 “작년까지 행사는 누구라도 와서 즐길 수 있는 매스마케팅 형태로 이벤트와 볼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면, 올해는 하나투어 고객이 박람회장에 오면 동일 조건 여행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렸고, 실구매로 이어질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타깃마케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전시장에서 개최했던 데서 올해는 200개 부스를 축소하고, 행사장 규모가 작은 제2전시장 7~8홀에서 총 900부스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개최 기간도 하루 업계 대상 B2B, 사흘 소비자 대상 B2C 등 총 4일간 진행해 오던 것을 올해는 3일로 축소해 7~9일에만 연다.

하나투어는 킨텍스 여행박람회장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장을 찾는 고객에게는 여전히 혜택이 있다. 일부러 발걸음을 하게 하고,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저렴한 박람회 현장 특가를 선보이고 있어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온라인박람회도 함께 진행 중에 있는데, 동일 조건 상품 기준으로 킨텍스 박람회장이 제일 저렴하고 그 다음이 온라인박람회이고, 평소 실시하는 프로모션 특가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가격이 책정돼 있다”고 밝혔다.

박람회 현장 특가 상품 가운데서도 올해 추천 여행지 필리핀과 오키나와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팔라완 4일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상품은 반딧불투어를 포함해 22만원 할인된 39만9000원이다. 보라카이 트로픽스 리조트 상품도 15만원 할인된 29만9900원으로 호핑투어와 라바스톤마사지 120분이 추가 제공된다.

오키나와는 노보텔과 메리어트호텔을 이용하고 슈페리어룸을 이그제큐티브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상품이 59만9000원부터다. 오키나와에서 낚시를 즐기는 3일 투어상품도 20만원 할인된 39만9000원에 판매한다.

페루 부스에서 AR(증강현실)로 관광지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중국 상품으로는 장자제 4·5일 상품이 19만9000원부터다. 백두산을 장춘 통해 가는 4·5일 상품도 30만원 할인된 49만9000원부터 선보인다.

장거리상품으로 쿠바 8일은 332만9900원부터, 페루여행 9일은 479만9900원부터다. 이탈리아라 일주 8일이 139만9000원부터, 스페인·포르투갈 일주 8일은 179만9000원부터다. 모두 20만원씩 할인돼 있다.

직장인 조훈(가명·37세)씨는 “어제가 현충일이라 오늘 전사 징검다리 연차여서 왔다. 작년 여름휴가로 박람회에서 다낭을 싸게 예약해 잘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세부 제이파크 아일랜드가 59만9000원으로 워낙 저렴하게 나와서 눈길이 간다”며 “박람회 특전으로 아동반값, 호핑투어, 스톤마사지 등도 제공돼서 아이랑 세 식구가 60여만원 정도 절약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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