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캡처]

[이뉴스투데이 김대훈 기자] 디테일이 살아있는 감독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과 함께 국내외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봉준호 감독은 괴물, 설국열차, 옥자 등 다양한 상업영화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 국내 명장 감독 중 한명으로 꼽힌다.

특히 그가 첫 번째 상업영화 <플란다스의 개> 이후 다시 선보인 영화 <살인의 추억>은 16년이 지난 지금도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주 [영화쏙카]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곳곳에 녹아있는 영화 <살인의 추억>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동차는 ‘맵시’다. 자동차 기자라면 한글날 즈음 한 번쯤 ‘우리나라 말로 된 자동차’란 주제로 쓴 기사에 꼭 등장하는 차다.

1982년 새한자동차(현재 한국지엠)에서 처음 출시한 ‘맵시’는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뜻하는 한국말을 담고 있다.

새한자동차는 제미니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차명을 ‘맵시’로 변경한다. 그 이유는 제미니가 연비 및 성능 등 경쟁차 현대 포니에 월등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새한자동차는 1983년 사명을 대우자동차로 변경하고 맵시를 ‘맵시-나’로 바꿔서 판매에 돌입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속 맵시-나는 뒷부분에 대우 로고가 있기 때문에 1983년 이후 생산된 모델임이 틀림없다. 특히 영화 속 배경이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일어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차량 연식과도 맞아 떨어진다.

1983년 출시된 맵시-나는 1.5리터 엔진에 85마력, 최대토크 12.5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특히 1982년 첫 출시 후 단종 때까지 4만 2729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모은 차량으로 알려졌다.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캡처]

이외에도 영화 <살인의 추억>에는 현대차 스텔라가 등장한다. 영화 속 배경인 1986년 이후에 맞춰 스텔라 역시 초기 모델이 아닌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등장시켰다. 특히 당시 현대차는 경찰차 전용 스텔라 왜건도 있었지만 소량만 생산됐기 때문에 현존하는 차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화 <살인의 추억> 속 자동차를 촘촘히 살펴봤을 때 감독 봉준호가 시대적 고증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보였는지 알 수 있게 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역시 봉테일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