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네이버영화 ‘기생충’ 평점. [사진=CJ ENM]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비슷한 시기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영화 ‘알라딘‧엑스맨’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로 한국 영화 자존심을 톡톡히 세우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관객수 83만1564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박스오피스 2위는 37만3557명을 추가한 ‘알라딘’이 차지했으며, ‘엑스맨:다크 피닉스’가 24만6265명의 관객수를 모으며 3위에 기록했다.

현충일인 6일 ‘기생충’ 관객수는 ‘알라딘’과 ‘엑스맨:다크 피닉스’의 관객수를 합한 수보다 많다. 2위 ‘알라딘’과 격차도 2배 이상으로 상당해, 현재 ‘기생충’은 적수 없는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생충’은 4인 가족이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가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이선균)네 집에서 고액 과외를 하며 벌어지는 영화다.

‘알라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영화로 아그리바 왕국 좀도둑 알라딘이 램프의 요정 지니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엑스맨:다크 피닉스’는 엑스맨 마지막 시리즈로 우주에서 구조임무를 수행하던 중, 태양 플레어에 노출된 진 그레이가 다크 피닉스로 변하며 벌어지는 일이다.

영화 ‘알라딘’. [사진=디즈니]

봉 감독 ‘기생충’ 1위가 더 빛나는 이유는 엄청난 제작비 차이도 있다. 기생충은 순제작비 135억원에 후반부 홍보비 등을 더해 총 150억원 가량 투입됐다. 

반면 화려한 CG와 유명 배우가 출연한 두 외화 제작비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알라딘’ 제작비는 1억8500만달러(약 2195억원)이며, ‘엑스맨:다크 피닉스’의 제작비는 2억달러(약 2363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개봉 8일차인 6일 누적관객수 5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기생충’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알라딘’은 같은 날 누적관객수 280만3157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5일 개봉한 엑스맨 마지막 시리즈 ‘엑스맨:다크 피닉스’는 현재 누적관객수 36만9118명으로 첫 주말을 지나야 흥행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비 측면에서 보면 15배가 넘는 금액이 투입된 할리우드 흥행 대작들을 가뿐히 제친 ‘기생충’은 돌팔매로 거인을 무찌른 다윗과 골리앗 싸움을 떠오르게 할 정도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기준 예매율 순위 또한 ‘기생충’ 42.6%, ‘알라딘’ 36.1%, ‘엑스맨:다크 피닉스’ 11.4%로 당분간 ‘기생충’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엑스맨:다크 피닉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

‘기생충’ 선전 일등공신으로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손꼽힌다.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작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 세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데 이어, 입소문이 좋게 퍼지며 국내 실관람객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천만 관객 달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흥행 불안요소도 없지 않다. 영화 속 부부 성애 장면을 지적하며 만 15세 관람가에 ‘19금 장면’이 불편했다는 관객이 적지 않다. “자녀와 보지 말라”는 관람평 마저 있을 정도다. 이외에 피가 튀고 사람이 죽는 폭력적인 장면과 계급갈등을 문제 삼는 관객도 더러 보인다.

한 영화 관계자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유지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각자가 처한 위치나 봉 감독 전작과 비교해 깊이 있게 보려는 사람들은 N차 관람 현상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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