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투데이 이상헌 기자] 올해 하반기 반도체 등 6개 주력업종이 평균 11%의 수출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내수에 이어 그간 버팀목이던 수출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커졌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수출 주력업종별 협회주 정책담당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수출전망과 통상환경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하반기 업종별 수출전망 △미‧중 무역 분쟁 전망 및 영향 △보호무역 확산 대응방안 등이 논의됐다. 참가한 6개 수출 주력 업종별 협회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전자정보통통신산업진흥회 등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이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 실장은 이어 "민간소비‧투자 부진에 이어 우리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마저 장기간 위축될 경우, 실물경제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민관의 협력으로 통상환경의 악화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전망치대로라면, 이들 6개 수출 주력업종의 올해 하반기 수출액 합계는 1207억 달러로 작년 하반기 수출액 합계 1356억 달러보다 149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 수출 감소는 반도체 –20.0%, 무선통신기기 –20.0%, 디스플레이 –6.1% 순으로 나타났고, 수출증가 또는 보합세가 예상되는 업종은 선박 3.0%, 자동차 2.0%, 철강 0.0%로 조사됐다. 이번에 발표된 11% 수출감소 전망치는 업종별 하반기 수출증감률 전망치를 금액기준으로 전환·합산해 전년동기비로 도출한 것이다.

하반기 중 수출부진 업종별 원인으로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역대급 수출호조에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 △무선통신기기는 국내 생산공장의 해외이전,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대중국 부품판매 저조,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가격 하락, 스마트폰 수요정체 등이 요인이었다.

하반기 중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품목 가운데 선박은 2017년 수주 선박의 본격 인도, 한국 주력업종인 LNG·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는 상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주요업체의 실적상승 지속될 것으로 봤다.

협회측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간 무역전쟁 전망과 관련해서 현재의 갈등 수준이 당분간 지속된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6개 업종 중 5개 업종별 협회가 '당분간 현 수준 갈등 지속 후 완화'될 것을 예상했고, '현재 보다 갈등 심화'를 전망한 곳도 있었다. 조만간 미·중 간 갈등이 완화되리라는 긍정 전망은 없었다.

미중 간 관세부과 현황을 보면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달러에 대해 지난달 10일부터 관세를 인상(10%→25%)했다. 그러자 중국이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에 대해 지난 1일부터 관세 인상(5~25%)했다.

이 같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연간 수출 감소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전망치는 반도체 –10%, 무선통신기기 –5%, 자동차 –5%, 선박 –1% 미만이다. 다만, 철강은 중국에 대한 수출물량이 극히 적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대응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수출품목·지역 다변화 △생산시설 현지화 △수출국 무역정책 검토 △품질·디자인 향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부 지원과제의 우선순위는 △무역분쟁 정보공유 및 기업과의 공동대응 △보호무역 최대 당사국인 미·중과의 공조강화 △통상전문인력 확충 및 조직역량 강화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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