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S10 5G.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중국 최대의 IT기업인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제재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동생기업’인 샤오미와 오포가 혁신기술로 힘을 내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최근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의 최종 단계인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 기술을 잇따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과제는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를 확장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카메라와 센서, 음성 송수신부의 공간이 필요해 베젤을 줄이기에는 많은 기술이 필요했다. 

이후 디스플레이 상단에 홈을 만드는 노치 디자인부터 구멍을 뚫는 홀 디스플레이까지 발전했다. 오포는 앞서 자사의 스마트폰 리노(RENO)의 팝업 카메라를 통해 전면 풀스크린을 선보였으며 삼성전자 역시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80으로 전면 풀스크린을 구현했다. 

다만 디바이스 뒤편에 카메라를 숨겨둔 것은 임시방편으로 각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 안에 카메라를 내장해 전면 풀 스크린을 구현하도록 연구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와 오포가 이와 관련한 연구성과를 각 SNS 계정에 공개했다. 오포는 3일 공식 SNS 계정에 “당신은 우리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셀프카메라 기술을 먼저 살펴보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으로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평소에는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구멍이 보이지 않은 채 있다가 카메라를 켜면 전면부에 카메라로 보는 모습이 디스플레이에 비춰진다. 

이 동영상은 브라이언 센 오포 부사장이 중국 웨이보에도 함께 게재했다. 브라이언 부사장은 “화면 내 카메라를 현재 전화에 있는 것만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린빈 부총재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웨이보에 “샤오미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가 왔다”며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노치 디자인의 스마트폰과 풀 스크린의 스마트폰을 비교하며 풀 스크린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와 오포의 이 기술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되는 제품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역시 이같은 기술 개발이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전문 외신 사이트인 삼성모바일뉴스와 폰아레나 등은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 프로토타입이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들 외신은 삼성전자의 이 기술이 갤럭시S10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갤럭시S10 시리즈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채 출시됐다. 8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10에도 이같은 디스플레이는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를 스마트폰에 적용한다면 플래그십이 아닌 갤럭시 A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플래그십 모델에 먼저 적용한 뒤 중가 모델로 옮겼다. 그러나 신기술과 변화의 포인트를 중가 모델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라며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오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갤럭시 시리즈 최초의 트리플 카메라와 쿼드 카메라, 로테이팅 카메라 등은 플래그십이 아닌 중가 브랜드인 갤럭시 A 시리즈에 우선 적용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쯤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오포가 공식 SNS에 공개한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 구현 모습. [사진=오포 SNS 캡쳐]


샤오미 린빈 부총재 웨이보에 공개된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 사용 모습. [사진=린빈 부총재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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