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조원태 회장의 공식 무대가 성공적이였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황진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항공업계의 유엔 회의’이자 전 세계 항공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가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대한항공 주관으로 사상 최초 국내에서 개최된 이번 총회는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의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가운데 항공 산업과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총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의장을 맡으며 국제 항공업계 첫 공식 행사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를 방증하듯 IATA 행사기간 동안 국내외 3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경영권 잡음이 이어지며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던 것과 달리 조원태 회장이 글로벌 항공 리더로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는 평가를 내놨다.

본격적인 총회의 시작을 알린 지난 2일 개막식에서는 고 조양호 회장의 묵념의 시간이 마련됐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그간 IATA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우리 업계는 훌륭한 리더를 잃었다. 오늘 함께하지 못해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주니악 사무총장의 소개를 받아 의장으로 공식 소개됐다. 조 회장은 “조양호 회장님께서 이 행사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항공업계 많은 현안들을 논의하고 성공적 연차 총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개막식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해 항공업계 잔치를 축하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에 방문한 것을 환영하며 항공업계의 연차총회를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역사가 무려 100년에 달하는 IATA는 그동안 항공 안전강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항공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왔고 이끌어나갈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와 지지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3일 폐막 브리핑에는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IATA 집행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카르스텐 슈포어 독일 루프트한자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환경과 관련한 결의안이 많은 호응을 얻었고, 원아이디(One ID)도 호응을 받았다”며 “장애인 승객을 위한 결의, IATA의 공항 슬롯과 관련한 합의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대한항공의 기자간담회도 진행됐다. 특히 조원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영어 질문에는 영어로 즉답했고, 한국어 질문에는 한국어로 답해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상속문제와 관련해서는 “선대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은 많이 못 하셨다.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고, 평소에 말씀하셨던 내용이 가족 간에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대 조양호 회장과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경영 철학인 ‘수송보국’을 받들어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에도 선임되고,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 선출되며 국제항공 무대로 경영 보폭을 넓혔다.

이에 그는 “세계적인 행사를 대한항공이 유치해 영광이었고, 세계 항공업계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참석한 게 한국 항공산업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이번에 이사로 당선된만큼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