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상 이노넷 대표와 주력제품인 TVWS 게이트 웨이[사진= 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이달부터 기간통신사업자 진입규제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이 ‘제4 통신사업자’ 타이틀에 도전장을 던져 주목된다.

4일 텔레비전 유휴주파수(TVWS)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업체 ‘이노넷’ 유호상 대표는 ‘일명 4통에 도전한다’며 “통신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2개 시군에 사업 실증을 해야 하는데 이노넷은 전라남도 18개 시군에 실증 완료했고, 운영 중이므로 통신사업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신규 통신사업자 진입 완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기간통신사업 진입규제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됐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5G+전략을 발표하며 ‘5G시대 IoT 등 확산에 대비해 기간통신사업 허가제를 폐지하고 등록제로 완화해 새로운 통신사업자 진입을 원활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이 등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을 내놨다. 그간 세종텔레콤 등이 제4 통신사업자 허가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지만 적격 점수를 넘지 못해 탈락하는 등 시장 진입 요건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4통’에 출사표를 던진 이노넷은 업력 9년차로 TVWS(화이트스페이스) IoT장치가 주력제품이다.

TVWS는 텔레비전 주파수 중 지역에 따라 운용하지 않는 유휴주파수를 일컫는다. 가령 서울지역에서 14번 주파수를 사용하나, 경남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 이것이 TVWS로 분류되는 것이다.

유 대표는 “유선 통신 구축이 어려운 귀농·귀촌 가구, 도서산간, 축사, 양식장 등에서 무선통신인 LTE를 사용하고 있지만 통신요금 부담이 있다”며 “TVWS를 사용하면 비면허 대역으로 통신요금 부담이 없어지고 유선통신을 설치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에 따르면 현재 TVWS로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는 이노넷이 유일하다. 유 대표는  “TVWS 가치에 주목하고 사업을 추진했던 업체들이 있었으나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칩 개발이 늦어지면서 다들 포기했고, 실제 이 주파수는 간섭, 전력소비 등 단점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쿨버스에 TVWS를 적용했다. 이노넷은 MS 미국본사와 기술협력 중이다.

이 회사 주력제품인 ‘TVWS 게이트웨이’는 지난해 강릉솔향수목원 산불감시·공공와이파이 서비스, 전남 18개 시군 120개 사이트 서비스(와이파이, 카메라, 환경 센서·제어 등)에 도입됐다. 또 제천시 산간오지 인터넷 서비스, 안산시 도서지역 인터넷·공공 와이파이 서비스, 여주시 캠핑장 공공와이, 통영시 해양 스마트 양식 등에서 사용 중이다. 

해외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제품을 공급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글로벌 사업팀 도움으로 가봉, 필리핀, 탄자니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와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이노넷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서비스 다변화도 꾀한다. 제천시 청풍호유람선과 ‘UHF TVWS 기술을 이용한 원거리 이동체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신청한 상태다.

고정된 값으로 이동하는 이동체 즉, 유람선이나 모노레일을 이동체가 아닌 고정체로 간주해 이동체 가용채널 수락 횟수를 고정체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가격절감, 편리함 증대 등이 이득이다. 이 서비스는 ICT규제샌드박스 소관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컨설팅을 마치고 과기정통부 사전검토에 부쳐진 상황이다. 

유 대표는 “선박은 고정된 룰로만 이동하기 때문에 고정형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이 실증특혜가 허가되면 100m마다 이뤄지는 이동체 가용채널 수락이 대폭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넷은 ‘4통’ 등록 이후 기대하는 레퍼런스로 스마트팜, 스마트항만, 스마트여객선, 배낭형 긴급통신망, 골프장 통신망 등을 꼽는다. 유 대표는 “정부가 허가제를 등록제로 개정한 것은 이렇게 중소사업자가 활발히 움직이길 기대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일단 한번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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