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동자승들이 LG유플러스 VR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이동통신 3사 5G 가입자 유치경쟁이 ‘제2 라운드’에 돌입했다.

상용화 초기 단말기 공시지원금과 각종 경품·혜택으로 5G 가입자 확보에 주력했다면 최근엔 5G로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를 확대해 가입자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아이돌 영상, 게임 등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5G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해 ‘5G 놀거리’를 늘리는 것이 5G 확산에 주효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감형 콘텐츠는 실감 미디어, 오감 인식 콘텐츠라 불리기도 하는데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형태 콘텐츠·미디어를 일컫는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실감형 콘텐츠 분야서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회사는 LG유플러스다. 

5G 상용화 초기부터 ‘콘텐츠’를 5G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LG유플러스는 AR 콘텐츠 생산을 위한 전문 스튜디오를 차리고 연내 1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서울 서초동 아리랑TV에 마련한 약 100㎡ 규모 ‘U+AR스튜디오’는 4K 화질 동시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30대와 전용 서버 45대, 촬영용 특수 조명 등을 갖췄다. AR콘텐츠를 구현할 기술은 관련업계 ‘톱’들을 모셔왔다. AR 360도 촬영 제작 기술은 미국 ‘8i’, 영상을 콘텐츠로 재탄생시킬 시각특수효과는 국내 ‘덱스터’, 콘텐츠 기획은 시어스랩+자니브로스, FNC프로덕션, 벤타 VR, 플래닛미디어, 쿠드비가 맡았다.

LG유플러스는 U+AR스튜디오를 통해 제작한 4K AR콘텐츠 1500편을 5G 이용자에 제공한다. 상반기에 청하, B1A4, 아이콘 등 K-POP 아이돌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하반기에는 더욱 영역을 넓혀 전 연령대 콘텐츠를 제공해 5G가입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5G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옥수수’에 5GX관을 신설하고 이를 5G 콘텐츠 거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까지 옥수수 5GX관에 등록된 VR 영상은 400여편으로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중이라는 게 이 회사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옥수수 5GX를 통해 엠넷 아이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VR영상 100여편을 독점 서비스한다. 사용자들은 5G 기술로 촬영한 프로듀스 X101 VR을 통해 출연자들이 눈앞에서 춤추는 듯 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서 열린 ‘2019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를 360도 VR로 생중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KT는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VR 콘텐츠 개발과 확보, VR 콘텐츠·플랫폼 유통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한 것이 최근 행보다. 

KT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VR 서비스 역량과 노하우, VR 분야에 많은 투자와 지원을 쏟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콘텐츠 경쟁력을 합쳐 양사는 VR 산업 내 영향력을 한층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이통 3사가 5G 실감형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가입자 확보 쟁점이 ‘가격 차별화’를 넘어 ‘경험 차별화’로 전환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5G 가입자에 5G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만족도 제고, 입소문 등으로 향후 가입자 확보에 포석이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각종 할인과 혜택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초기에는 차별화 요소가 되겠지만 결국 소비자는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 가’를 주목한다”며 “이에 이통사들도 소비사에 5G 만의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준현 LG유플러스 FC부문 5G 서비스추진그룹 상무는 “5G 시대를 열면서 고객에 어떤 새로운 경험을 드릴까 고민했다”며 “VR은 가고 싶었지만 못가는 곳에 데려다 주는 기술, AR은 보고싶었는데 보기 힘든 스타를 눈 앞에서 만나는 서비스라면, 오늘 공개하는 AR 기술과 스튜디오로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경험을 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도 실감형 콘텐츠가 5G 육성 전략인 5G+(플러스)10대 핵심서비스로 꼽았다. 정부는 ‘몰입감·사실감을 극대화한 VR·AR, 홀로그램 기반 실감콘텐츠는 5G 상용화에 따른 킬러콘텐츠로 부각 중이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B2C 분야 5G 초기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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