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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호욱 여기어때 CTO “서비스 성장 속도 걸맞는 기술 체력 갖출 것”
정호욱 여기어때 CTO [사진=여기어때]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지금까지 저렴한 숙소, 액티비티 상품을 내세웠다면, 이제 기술로도 인정받는 서비스가 될 겁니다.”

이달 초 여기어때는 정호욱 전 플랫폼인프라개발 실장을 CTO(Chief Technology Officer, 기술총괄)로 선임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오픈소스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 전문가다.

앞서 정 CTO는 네이버(NTS)와 삼성전자, 쿠팡, 야후코리아 등 주요 기업에서 오픈 소스 검색엔진 및 플랫폼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R&D 인력은 IT 기반의 스타트업 위드이노베이션을 지탱하는 주축이다. ‘여기어때’와 ‘호텔타임’ 개발에 참여하는 인력은 전체 400여 명 중 30%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 대규모 개발직군 채용에 맞춰 개발자 유동이 많은 판교 일대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올 하반기 중 충원 계획도 있다.

정호욱 CTO는 인터뷰에서 “여기어때 성장 속도에 맞춰 기술 체력을 키우는 작업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사진=여기어때]

Q)여기어때와 연을 맺게된 계기는.

A)우연하게 찾아왔다. 지인이 위드이노베이션 개발자였는데 데이터 검색 오픈소스 ‘엘라스틱서치’를 쓰다 오류가 났다며 도움을 청했다. 회사에 방문해 무료 컨설팅을 해줬고, 그 자리에서 입사를 제안받았다. 오픈 소스 검색엔진과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을 활용하면 회사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봤다. 그래서 지난해 6월, 플랫폼인프라개발 실장으로 합류했다.

Q)기술총괄까지 올라온 배경은.

A)내 담당이 아니어도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나서서 해결했다. 지난해 개발실 중대한 프로젝트 중 하나가 ‘검색 플랫폼 고도화’였다. 그런데 앱 업데이트 후 오류가 빈번히 발생했다. 예약이 몰리는 저녁 5시 이후, 피크타임이 되면 DB 서버가 과부하 되기 일쑤였다. 인력과 자원 투입이 만만치 않았다. 원인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장비를 추가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앱 개발 설정이나 구조의 문제라 판단해 장애 분석과 대안을 제시했다. 서비스 안정화와 고도화를 위해 관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앱 사용량 모니터링 체계를 세웠다. 이후 기능적 장애는 간혹 있었지만, 시스템 장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내부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했고, 타 팀에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후 AWS 사용률 관리, 코드 품질 분석, 사용자 행동 로그 분석 등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 표준도 만들었다. 당시 팀별로 개발 방식이 제각각이라 서비스 개발, 타 부서 협업 시 어려움이 있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인스턴스 유형, 장비 스펙 등을 안내하는 가이드를 만들어 하나의 큰 틀 안에서 개발이 이뤄지게 했다. 그렇게 업무영역이 늘어나 플랫폼인프라개발팀, 클라이언트서비스개발팀, 운영개발 TF를 연이어 맡았고, 합류 1년 만에 기술총괄이 됐다.

Q)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A)서비스 성장 속도에 맞춰 기술 ‘안정성’과 ‘확장성’, 즉 기술 체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대부분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한다. 우리는 출시 당시(2014년) 지금처럼 종합숙박·액티비티 서비스를 고려하고 개발한 게 아니었다. ‘모텔 정보와 예약’이란 작은 뼈대로 시작했다. 그리고 호텔, 리조트, 펜션, 게스트하우스, 캠핑 등 하나씩 가지를 뻗었고, 지난해 액티비티를 이어붙여 월 28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 숙박⋅액티비티 예약 앱이 됐다. 2016년 1400억원이었던 연 거래액은 지난해 4200억원을 기록, 2년 사이 3배나 뛰었다. 본래 소화 가능한 체력 몇 배 이상의 사용자가 몰리니 장애가 발생하고, 기능을 추가하는데도 자원이 많이 소요됐다.

매끄럽게 서비스가 운영되는 ‘안정성’ 확보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사용자를 감당할 정도의 체력을 키워야 한다. 숙박·액티비티를 넘어 다양한 기능과 상품을 수용하도록 ‘확장성’을 갖추는 것이 과제다.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에 맞춰 일정을 잡았다.

이와 함께 정확한 사용자 ‘타겟팅’을 통한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특정 개인이 요구하는 니즈를 분석, 파악해 최적 상품을 제안한다. 지금보다 쉽고, 편리하게 예약하도록 결제 과정을 단순화할 계획이다.

Q)원하는 개발 인재는.

지난해 대규모 R&D 직군 채용 결과, 전년 대비 개발인력이 20% 늘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30%를 더 늘릴 계획이다. iOS, 안드로이드, 웹프론트엔드, 유저혜택서비스, 콘텐츠서비스, 마케팅플랫폼, 검색서비스, QA 등 전문가를 찾는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셀프리더십 능력이다. 주도적이고, 열정적인 동료를 좋아한다. 그동안 급격하게 인력이 늘고 부서와 팀이 세분화되며 소통이 부족했다. 개발업무는 여러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업해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업무 공유가 없어,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최근 소통을 강조하며 업무환경을 바꾸려 신경 쓴다. 팀워크도 중요하다. 서로 책임을 미루는 부서 이기주의가 조직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한다.

셀프리더십은 오너십, 책임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타 부서 협조가 느리다고 마냥 기다리거나 내 잘못이 아니라고 수동적으로 응대하면 안 된다. 타 부서에서 받기로 한 기획이 예정보다 미뤄지면  담당자와 함께 설계해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 역량들이 발휘되려면 기본적으로 ‘열정’이 밑바탕 되야 한다. 우리는 외견상 크지만, 내부 프로세스는 아직 스타트업이다. 일반 대기업, 중견기업은 부품처럼 할 일이 명확하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한 사람이 해야 할 역할이 많다. 큰 기업처럼 정해진 일을 집중적으로 하길 원하는 사람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다.

그만큼 배울 점이 많을 거다. 프로젝트 기획부터 실행, 론칭까지 주도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 자율성과 개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다. 타 O2O 서비스보다 앞서 기술을 도입한다. AWS, 넷플릭스 OSS, 엘라스틱서치, 스프링 클라우드, 카우치 베이스 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강하고, 더 단단해질 것이다.

강민수 기자  sinclair83@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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