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 A씨는 주차면 공유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주차장 시설이 없는 ‘핫 플레이스’는 늘 주차가 최대 고민거리였는데, 주차면 공유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는 인근 유휴 주차면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 B씨는 20개월 아기를 위해 장난감 공유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공유 플랫폼에서 아이 성장 단계에 맞는 장난감을 빌려오고 때론 필요 없어진 장난감을 공유한다. 어차피 연령별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는 물품을 소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B씨 말이다.    

‘공유경제’가 확산한다. 내가 필요로 하지 않을 때 필요로 하는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 이에 분야는 다양화하고 내용은 더 구체화 된다. 작게는 장난감, 크게는 시설물까지 공유한다. 이렇게 경제 패러다임이 변화하자 기업간거래(B2B)사업으로 회사를 운영하던 소프트웨어(SW)업체들도 ‘공유’ 가치를 주목하고 ‘주차면 공유’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공유경제의 날, 더 구체적이고 더 다양화하는 국내 ‘공유경제’

매년 6월 첫째 주 일요일, 즉 오늘(2일) ‘세계 공유의 날’이다. 공유의 날은 공유기업 ‘더 피플 후 쉐어’ 설립자 베니타 마토프스카가 처음 제안했다. 호주 사회적 기업 ‘어 굿 컴퍼니’가 운영한 ‘어 굿 위크’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후 공유경제는 전 세계적 공감을 받아 꾸준히 그 규모와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16년 전체 자동차 관련 시장 매출액 중 승차공유는 1%가량 차지했지만 2030년에는 승차공유가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도 세계 차량공유 시장 규모가 2025년에 2000억달러(약 226조원), 2040년이면 3조달러(약 3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포착된다. 자동차, 주거 분야를 시작으로 국내에 발을 내딛은 공유경제는 이제 의류, 장난감, 주차장, 반려동물 돌봄, 공구, 학교시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한다.

이달 서울시가 공고한 ‘공유단체‧기업 지원’내역을 살펴보면 △공유 공간을 활용한 지역별 전시 이벤트 개최, 공유 공간과 예술 작품  전시 매칭 플랫폼(미디에잇) △자전거, 1인 공유모빌리티 문화프로 그램 전용 내비게이션 공공데이터(위라이드) △작품 창작을 위한 스튜디오 유휴시간 공유 및 공연 발표(한국춤예술센터) △가정 내 유휴재화 처분 및 중고물품 사용 활성화(어픽스) △공유 주차장 및 소상공인 매장 활용, 청년 및 시니어 일자리 발굴(마지막삼십분) 등으로 보다 공유내용이 구체적이고 분야는 다양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공유의 날을 기념해 2일 서울광장 동편에서 ‘2019년 공유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2019 공유의 날’은 ‘시민이 주인이 되고 공유가 일상이 되는’ 행사를 주제로 선정하고 시민 체험 프로그램, 공유 포럼, 공유기업 탐방 프로그램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

파킹프렌즈 서비스 이미지[사진=한글과컴퓨터]

◇ B2B 중심 국내 SW기업도 관심

이처럼 소비행태가 ‘소유’에서 ‘공유’로 옮겨가면서 국내 굴지 B2B SW업체도 공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간 SW를 개발해 공급하고 유지보수하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전통적인 사업을 해왔다면 이제 ‘공유’를 접목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SW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사업으로 미래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SW업계도 새로운 형태, 새로운 시각을 가진 업체들과 협업 등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유 모빌리티’사업진출을 가시화했다.

이어 한컴MDS를 통해 주차 공유 플랫폼 기업 한컴모빌리티(구 미래엔씨티) 지분 46.8%를 38억원에 인수하고 한컴MDS 사물인터넷(IoT)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현재영 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컴모빌리티 IoT 기반 통합 공유주차 플랫폼 서비스인 ‘파킹프렌즈’는 IoT 레이더 센서와 CCTV를 융합한 주차공유 플랫폼이다. 실시간 주차면 정보 공유와 예약, 결제가 가능하고 CCTV를 활용한 안심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운전자는 실시간 주차면 정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고 주차센서를 활용한 부정주차 여부 확인이 가능해지는 등 기존 공유주차 방식에서 발생했던 불편함을 모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파킹프렌즈는 최근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정식 인증을 받았고 영등포구청, 마포구청, 구로구청 등과 협약을 통해 주차 공유 상용화와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이 기술을 그룹이 보유한 지능형 사물인식 솔루션, 차량용 통신(V2X)기술 등과 연계시켜 차별화된 공유 모빌리티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전기차 충전, 카쉐어링,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을 추진하고 한컴그룹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연동을 통해 그룹 주력사업인 스마트시티사업 중심축으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 및 협력을 통해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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