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지난해 한국P2P금융협회 회장까지 역임하며 회사와 업계를 대표해 활동하고 있다. [사진=테라펀딩]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핀테크 앱 등이 활성화되면서 금융이 다시 젊어지고 있다. 적금부터 주식투자는 물론 가볍게 필요할 때 가입하고 해지할 수 있는 미니보험 등이 출시되면서 재테크 방식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투자 방식이 변화됐다. 1만원으로 단기간 내 적금보다 이율이 높은 투자 상품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P2P업계도 큰 성장세를 이뤄냈다.

테라펀딩은 최근 급성장하는 P2P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 1년 새 P2P금융시장 누적대출액이 2배 가까이 급성장하면서 테라펀딩 역시 임직원 숫자도 2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 금융 혁신’을 위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한 테라펀딩의 수장인 양태영 대표는 ‘자칭’ 부동산 전문가라고 표현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1세대 P2P금융인들이 실수한 것에서 힌트를 얻다

부동산에 미친 양 대표는 현재까지 순항하며 성장한 P2P시장이 1세대들의 크고 작은 실수와 성장 과정을 보며 이 부분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P2P금융이 최근 떠오르면서 새로운 금융으로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2007년부터 P2P금융이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실수를 반복하면서 성숙해왔다”고 말했다. 테라펀딩을 이끄는 본인을 포함에 2세대 P2P인들은 이런 굴곡진 과정을 겪으면서 먼발치서 기회를 찾았다. 양 대표는 여기서 단순 중계만 해왔던 1세대 P2P금융의 고객 보호와 부실률 방지를 위해 ‘심사’ 제도를 추가했다.

그는 “투자자와 건축물 대출자 간 단순 중계만 해오던 기존 P2P시장에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관리를 통해 추심업무를 강화하는 등 부실률이 높았던 시장을 안정화하고 신뢰를 높인다면, 분명히 기회는 있을 것”이라 확신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결국, 이 판단은 적중해 P2P금융에 뛰어든 4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이런 판단은 그냥 우연히 생겨난 것은 아니었다. 첫 사회생활을 HSBC은행에서 시작해 행원으로 출발한 그는 당시 여신업무를 맡으며 대출이란 것을 알게 됐다. 여기에 추심업무를 진행하면서 경매란 영역을 접하게 되면서 경매투자 전문가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부동산 경매영역에 있어 법률적으로 통달했다고 자신하는 그는 경매 초기 실수로 소송에 걸리면서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양 대표는 “경매에 처음 접했을 때 잘 모른 상황에서 문제가 있는 물건에 투자했다가 소송에 걸리면서 우연히, 어쩔 수 없이 법률 분야를 공부하게 됐다”며 “5년간 소송에 시달리면서 판례 등을 살펴보면서 민법과 민사집행법을 통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해프닝에서 문제의 답을 찾은 그는 결국 현재 안전한 물건 분석을 해낼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건축자금 대출로 발생하는 부동산 담보 채권을 투자 상품화하며 성장한 테라펀딩은 올해 1월 말 기준 투자 건수 76만건 이상, 투자자 10만명 이상 상품 이용 등 회원 수 56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투자 금액은 6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투자자 총 수익금은 484억원을 기록했다. 2030세대가 주 이용하는 만큼 40대를 넘어 5060세대까지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고객들의 참여가 높아질 경우 성장세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A부터 Z까지 부동산 금융 토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 

이런 기대에 힘입어 테라펀딩은 2017년 말 ‘테라에듀’를 론칭하면서 부동산 투자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올려 임대수익 등을 원하는 은퇴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교육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양 대표는 향후 부동산 투자부터 신축개발, 임대사업 등 컨설팅에서 나아가 몇 년간 임대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 등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그는 “은퇴하시는 분들이 퇴직금 등을 모아 뭘 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땅을 사고 건물을 올려 임대수익으로 노후를 설계하는 등 건물주들을 양성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라며 “어떤 땅을 사야 하는지, 건축설계와 시공은 어떻게, 자금 조달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부동산 컨설팅과 임대수익을 몇 년간 보장하는 상품도 생각 중이다”라며 “A부터 Z까지 부동산 개발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 P2P금융시장에 산재한 투자자 피해 문제, 법제화 통해 안전장치 마련하면 해결할 수 있어

양 대표는 테라펀딩에 이어 한국P2P금융협회장까지 역임하면서 P2P금융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그의 고민은 P2P금융 법제화 법안 처리 여부로 국회 정상화와 더불어 신속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P2P업계에서 대두되는 투자자 피해 사례만 봐도 제도권 속에서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P2P 법제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에서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법제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법안 논의가 하루빨리 필요하다”고 전했다.

법제화를 통해 P2P금융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200개가 넘는 P2P업계도 스스로 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진입 장벽이 없기 때문에 수상한 의도를 가지고 진입하는 P2P업체들이 법제화로 걸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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