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31일 문을 연 가운데 업체들이 인기제품인 주류 특가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제1터미널 에스엠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국내에 첫 도입되는 입국장 면세점 31일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었다. 운영사인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면세점 양사는 귀국시 가장 선호되는 제품인 주류를 중심으로 한 판촉활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해외공항면세점·기내면세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이들 양사에 따르면 제1터미널에 운영하는 에스엠면세점이 올해 연내 목표 매출을 300억원으로, 제2터미널에 운영하는 엔타스면세점이 첫 1년 목표매출을 367억원으로 각각 잡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간 1000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용자수는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이 7:3 정도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면세쇼핑을 하는 제주공항 내국인 면세점이 지난해 5157억원(제주항만 포함)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입국장 면세점 또한 운영 묘에 따라 전망이 밝다. 아울러 기내면세점 규모는 총 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대한항공은 1542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02억원이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복수사업자가 경쟁하는 시내면세점과 달리 기내면세점은 할인도 적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없었는데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될 것“이라며  “개장 초기 특가 행사를 이용해 득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2터미널 엔타스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제2터미널에서 이날 오전에 열린 엔타스면세점 개장식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출국시 구매한 면세점 상품을 여행기간 내내 휴대해야 했던 국민 불편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해외에서 구매한 후 귀국하는 것을 국내 소비로 전환을 유도해 국제수지가 약 347억원 개선될 것“이라며 “또 국내에 600여 개 직간접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도입취지를 설명했다.

에스엠과 엔타스는 입국장면세점 판촉 활동과 안정적 시장 진입을 위해 전방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에스엠은 출국장 면세점과 기내면세점 이용객 유형을 반영해 전략 제품을 선정했다. 화장품에서는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랩시리즈, 후, 설화수 등을, 주류로는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등을 판매한다.

특히 수하물 취급시 파손 우려와 100ml 초과 액체 기내 반입 제한으로 귀국길에 출국공항 또는 기내에서 구매를 선호하는 주류 특가 행사로 인지도 제고를 꾀하고 있다. 발렌타인 21년산 89달러(11만원), 로얄살루트 21년산 90달러 등으로 특가 상품도 선보인다. 기존 출국장 면세점 대비 회원할인 적용 전 기준 최초 판매가에서 30% 가량 할인된 셈이다. 기내면세점과 비교해서도 약 1~3만원 정도 더 저렴하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매장 면적에 제한이 있고 짧은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 시간도 감안해 베스트셀러 위주로 판매하고자 한다”며 “또 예약몰 사이트를 운영해 사전에 주문하고 매장에서 물건 수취와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 이용객 편의와 고객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입국장 면세점 수하물 수취대 앞에 위치한다. [사진=연합뉴스]

엔타스도 주류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 라가불린, 라프로익, 발베니 등과 일본 위스키 히비키와 치타, 중국 마오타이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꾸렸다.

아울러 시내∙출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골프채와 선물용으로 좋은 고디바, 발로나, 킨더, 하와이안 호스트, 슈타이프, 레고 등 식품·완구류도 준비돼 있다.

유동환 엔타스면세점 대표는 “귀국길이라는 특성에 맞춰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선별했다”며 “여행의 마지막 순간이 매 번 아쉬운 고객에게 입국장면세점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야말로 성공 전략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한편 입국장면세점은 수하물 수취대 앞에 위치하며, 담배는 취급하지 않는다. 귀국시 휴대품 면세 한도는 600달러다. 출국 면세점과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을 가지고 귀국하면 이를 입국장 면세점에서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게 된다. 제주 내국인 면세점처럼 입국장면세점도 구매한도를 600달러로 제한해 놓았다. 관세청은 관련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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