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핏.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 밴드 ‘갤럭시 핏’과 ‘갤럭시 핏e’를 31일 출시했다. 2월 21일 처음 공개한 갤럭시 핏은 기존의 스마트 밴드인 기어핏에서 명칭을 바꾸고 성능과 가격을 개선한 제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명을 활용해 스마트 밴드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반영된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웨어러블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에어팟2와 애플워치, 비츠 등을 앞세운 애플이 25.8%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이어 저렴한 가격의 미밴드3을 앞세운 샤오미가 2위, 화웨이가 3위(10.0%)이며 삼성전자는 8.7%로 4위를 지켰다. 스마트 밴드로 한정해서 본다면 샤오미가 시장 1위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핏은 걷기·달리기·자전거·로잉머신 등 6종, 갤럭시 핏e는 걷기·달리기 등 3종을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감지해 운동 기록을 해준다. 또 스마트폰의 삼성헬스와 연동해 90종 이상의 다양한 운동 기록이 가능하다.

수면 상태와 수면 효율을 측정해주며 24시간 심박수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밀리터리 규격인 MIL-STD-810G과 ISO 22810:2010 표준의 5ATM 방수 등급을 인증 받아 강력한 내구성은 물론 비가 오거나 혹은 수영장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핏은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호흡 가이드에 따라 심신의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며 스마트폰으로 수신한 메시지에 대해 바로 짧은 답변도 가능하다.

갤럭시 핏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기어핏2 프로와 비교했을 때 일부 기능이 삭제됐다. 기어핏2 프로의 경우 초 단위 심박 측정이 가능하고 수영 영법과 스트로크 횟수, 거리,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스피도 온’ 앱도 탑재했다. 여기에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협업해 피트니스 앱 3종을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기능이 삭제된 대신 갤럭시 핏은 가격을 대폭 내렸다. 기어핏2 프로의 경우 삼성전자 홈페이지 기준 2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갤럭시 핏은 11만8800원, 갤럭시 핏e는 4만9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샤오미 미밴드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을 감안한 전략으로 보인다. 샤오미 미밴드3의 경우 5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기어핏2 프로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판매되는 스마트 밴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어핏2 프로는 배터리 용량이 200mAh로 가장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시간은 2.3일로 가장 짧았다. 미밴드3는 이보다 적은 배터리 용량에도 불구하고 12.7일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기어핏2 프로는 타사 제품에 비해 큰 화면을 가지고 있고 GPS와 와이파이 기능이 내장돼있어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능을 일부 없애고 디스플레이 크기도 줄인 만큼 배터리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어핏2 프로는 디스플레이 216×432 였던 반면 갤럭시 핏은 그 절반 수준인 120×240 크기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는 갤럭시 핏e를 이미 출시했으며 시장 여건에 따라 해외 시장으로 더 확대할 방침이다. 또 갤럭시S10 언팩 행사 당시 싱가포르에서 갤럭시 핏을 공개한 만큼 동남아 시장에서도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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