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한화그룹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태양광 발전 시장을 겨냥한 김승연-김동관 부자의 선택과 집중이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등 보호무역주의로 부진했던 태양광 수요가 고효율 제품군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돋보이는 곳이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방산, 화학, 태양광 등에 향후 5년간 총 22조원의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40%에 달하는 9조원을 태양광 사업에 쓴다.

전문 영역별로 구분하면 폴리실리콘은 한화케미칼, 셀과 모듈은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첨단소재, 태양광 발전소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한화솔라파워 등이 담당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웨이퍼를 제외하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태양광 발전소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일찌감치 달성한 셈이다. 

한화큐셀을 주축으로 하는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26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2.9%나 증가한 것으로 이런 성장세와 함께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 8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한화큐셀이 글로벌 태양광 셀·모듈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국가인 독일에서 한화큐셀의 약진이 돋보인다. 

태양광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EuPD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큐셀은 점유율 11.5%를 기록, 독일업체 헤케르트솔라(8.2%)를 꺾고 1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는 탈원전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김승연 회장의 뚝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모두가 태양광에너지 사업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 효과를 극대화했다.  

한화종합화학이 대표적 사례다. 합성섬유 생산업체로 지난 2014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온 한화종합화학에 신 태양광 민자발전사업 개발(IPP)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동관 전무가 주도하는 해외시장 확대도 눈길을 끈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브라질에 태양광 사업 법인을 설립하였으며, 3월에는 폴란드와 일본에 총 4개의 태양광 관련 법인을 설립했다.

1950년 6·25 전쟁 중 화약고를 사수하는 뚝심으로 한국화약주식회사 출범시킨 김종희 선대회장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는 태양광 발전 부문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룬 세계 유일의 회사"라며 "정확한 방향을 설정해 목표를 이뤄내는 오너의 리더십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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