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지혜·강민수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29일(현지시간) 밤 유람선 침몰로 한국인 관광객 19명이 실종된 가운데 구조작업이 17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정부에 따르면 수색 범위를 침몰 사고 지역에서 다뉴브강 전체로 확대했다.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 등 구조 당국은 전문 소방관, 군병력, 잠수부, 특수장비 관계자, 수상경찰 등 총 200명을 수색에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몰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에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과 인솔자, 여행가이드 등 한국인 33명 중 실종된 19명과 현지인 승무원 2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기에 찾은 14명 가운데 7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에 있고, 7명은 숨졌다.

한국시간 오후 7시 기준으로 부다페스트는 낮 12시다. 하지만 밤샘 작업에 이어 낮 수색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인 29일 밤에는 큰 비와 바람이 세게 불어 수색에 장애가 됐다. 특히 자정 전에는 강한 물살 탓에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실종된 이들 21명을 이틀째 찾고 있지만 악천후로 추가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이 빨라 수색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간 강수량이 많아 다뉴브강 수위가 상승했고, 동시에 소용돌이가 치는 등 상황이 나쁘다고 전했다.

또 구조팀 한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수온이 12~15도 가량으로 낮은데다 강한 물살 때문에 사람들을 하류쪽으로 보낼 것”이라며 “생존 확률이 적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침몰한 유람선은 새벽 2시께(현지시간) 머르기트 다리에서 3m 떨어진 다뉴브강 바닥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이 역시 악천후 탓에 인양 작업은 당장 어려울 전망이다.

참좋은여행사가 30일 오후 6시 네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가 최신 상황을 전하고 있다. [사진=강민수 기자]

한편 참좋은여행은 30일 저녁 6시에 서울 본사 사고대책본부에서 네번째 브리핑을 갖고 고객 가족 38명이 31일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는 “금일 오후 1시 회사 직원 14명은 현지로 출발해 현지시간 오후 7시40분경 부다페스트에 도착, 현장으로 이동 예정”이라며 “금일 야간 및 내일 중으로 고객가족을 동반해 4개 항차에 각 2명씩 직원 8명이 추가로 파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시간 오전 10시 국내시간 오후 5시에 현지 경찰에서 발표한 사고 개요를 현지에서 모니터링 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 전무는 “현지 경찰조사 결과 대형선박 바이킹호가 투어를 마치고 귀환을 위해 정박준비로 감속운항하고 있는 저희 선박을 후면에서 추돌해 발생한 사고로 발표됐다”며 “금일 중 사고선박을 인양해 상세한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했다.

또 “탑승인원은 총 35명으로 기존 고객 30명 인솔자 1명 현지가이드와 사진작가 2명 한국국적은 총 33명, 선박 승무원으로 현지인 2명이 탑승 중이었다”며 “현재까지 한국인 7명 구조, 한국인 7명 사망, 21명 실종으로 발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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