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항공 시장의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총 6개 업체로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여객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국토부로부터 신규 항공사들이 면허 발급을 허가 받으면서 3개 항공사가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와 관련 항공 시장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위해서는 자유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공사가 증가할수록 경쟁으로 인한 서비스 개선과 운임 가격 하락 등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 2018년 국내 항공여객자 수는 1억 170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CC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23.5%에 육박하며 약 10명 중 3명이 LCC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형항공사(FSC)를 위협할 정도로 몸집이 커진 모습이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의 경영권 잡음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LCC들의 성장세에 가속이 붙었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신규 항공사들의 시장 진입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들의 신규진입을 놓고 업계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내비치는 곳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국토부의 면허 발급을 승인받은 신규 항공사들은 대표 교체 및 미숙한 대처 능력 등으로 취항 초기부터 잡음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증명(AOC) 과정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경영권 잡음부터 불거진 신규 항공사들이 모두 무사히 취항할 수 있을지는 확답할 수 없다”며 “이들이 시장 진입을 해도 장기적인 문제로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공항의 슬롯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도 문제로 제기된다. 특히 현재 김해공항의 슬롯 포화율은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가 뜨고 내릴 공간이 부족하면서 항공편의 지연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관련 문제들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에서도 “LCC업계와 꾸준한 논의를 통해 항공운송사업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뿐이다. 그러나 항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해당 문제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될 필요가 있겠다.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철저한 준비와 검증 과정을 통해 LCC업계가 정당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시장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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