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지혜·강민수·안경선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30명이 탑승해 야경투어를 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밤 9시 5분께 대형 선박과 추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가이드와 승무원 등 총 35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14명만이 물 밖으로 나왔는데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해당 사고 유람선투어를 운영했던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30일 오후 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사고 시점으로부터 12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승무원을 제외한 실종된 19명에 대한 추가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밤에도 굵은 비가 내렸고 앞서 며칠간 이어진 비로 다뉴브강 수위마저 5m까지 높아져 곳곳에서 소용돌이가 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유람선이 다른 대형 선박에 부딪힌 후 빠르게 침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을 위해 정부는 30일 오후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이상진 팀장 재외동포영사가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 45분에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윤종인 행안부 차관, 서훈 국정원장, 조현배 해경청장, 이재열 소방청 서울본부장 등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다. 구조 인원·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또 외교부에 소방청 구조대 2개팀 12명을 포함한 18명을 1차 신속대응팀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 7명과 해경 구조팀 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해 현지 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망자 신속한 국내 운구, 부상자와 그 가족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하라. 구조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하고 생존자들 건강을 돌보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현지 대책반에서 각별히 신경 써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현재 구조 상황 등을 사상자·실종자 가족에게 신속히 알려드리고 가족의 현지 방문을 위한 필요한 조치 또한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라며 “불의의 사고로 인한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다른 선박과 충돌 후 침몰한 가운데, 30일 경찰 보트가 실종 한국인을 찾기 위한 수색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공개된 기상관측용 CCTV 영상에 따르면 대형 선박이 다리 교각 쪽으로 향하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포착됐다. 직후 앞서 가던 작은 선박을 뒤에서 추돌하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관광객은 여행사 참좋은여행이 기획한 패키지투어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참좋은여행은 30일 오전 11시 3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야경 투어를 거의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도착까지 몇 분 남지 않았는데 갓 출발한 '바이킹 크루즈'라는 큰 배가 배(허블레아니) 후미에 추돌했다고 구조자 중 한 분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는 "우선 국내에 계신 가족 중 다섯 가족을 제외하고는 연락이 됐다. 이들 소재를 파악 중"이라면서 "열세 가족 중 16명은 현지로 출발을 원해 오늘 심야 혹은 내일까지 비행편에 따라 직원들이 대동해 모시고 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여행사 참좋은여행 패키지투어 여행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기자회견에서 이상무 전무이사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저희는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 등이 함께) 오후 1시 비행기로 출발해 현지에 8시 도착할 예정이다”며 “현지 파견된 5명은 현지 협력사 직원이라 저녁 8시 전후 대책반이 도착하는대로 다시 수습상황을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과 더불어 참좋은여행은 정모씨 등 구조된 여행객 7명 명단을 공개했다. △정영아씨(31·여) △황성자씨(49·여) △이옥희씨(66·여) △안희철씨(60·남) △이윤숙씨(64·여) △윤나라씨(32·여) △김영미씨(55·여)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