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대학교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캐나다 토론토를 인공지능(AI) 연구의 거점으로 삼으면서 이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토론토대학교를 중심으로 양성되는 풍부한 AI 인재와 딥러닝 관련 산학협력을 이루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9일(현지시간) 토론토에 위치한 ‘토론토 AI연구소’의 신임 연구소장으로 인공지능망 분야 전문가인 다린 그라함 박사를 선임했다. 

지난해 8월 설립한 토론토 AI연구소는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를 수행하며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토론토 AI연구소는 딥러닝의 핵심인 신경망을 활용해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산학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주제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고객이 사용하는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AI’,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반복학습을 통해 해결방법을 터득하는 ‘강화학습’ 등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확보한 기술을 로봇, 가전, 자동차, 에너지 제어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캐나다 현지의 AI 스타트업과 협력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LG사이언스파크는 토론토대학교와 기업용 AI공동 연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사이언스파크는 ‘토론토 기업용 AI연구소’를 신설하고 산업과 물류, 제조 현장에 적용되는 기업용 인공지능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이 연구소는 7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전세계에 AI연구센터를 개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AI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 연구소는 서울과 미국 실리콘밸리, 토론토, 케임브리지, 모스크바 등에 이어 7번째로 개소한 곳으로 그레고리 듀덱 맥길대 교수가 센터장을 맡아 머신러닝과 음성인식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이달 초에는 몬트리올 AI랩을 확장 이전하고 딥러닝 알고리즘과 온디바이스 AI 연구에 나섰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산하 몬트리올 AI랩은 부품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AI기술을 연구하는 곳으로 제품에 적용되기 직전의 AI를 연구하는 AI연구센터와 다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이같은 연구를 위해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얀 르쿤 뉴욕대 교수, 리차드 제멜 토론토대 교수 등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5월 캐나다 토론토에 개소한 AI연구센터는 토론토대와 협업해 딥 러닝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곳이 AI의 핵심이 되는 딥러닝 연구의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토론토 지역에 AI센터를 설립했다. 

토론토대학교의 제프리 힌튼 교수는 ‘딥 러닝의 창시자’, ‘신경망의 아버지’로 불리며 AI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힌튼 교수의 제자들이 스타트업인 구글 딥마인드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에서 만든 AI가 ‘알파고’다. 

또 토론토대학교에는 AI 전문 연구기관인 벡터연구소도 자리잡고 있다. LG전자 토론토 AI연구소의 신임 연구소장인 다린 그라함 박사가 이 벡터연구소의 창립멤버다. 

벡터연구소는 캐나다 정부의 ‘범 캐나다 AI 전략’을 통해 만들어진 곳으로 총 1억7000만달러가 투입됐다. 

이같은 AI 전략 덕분에 토론토대학을 중심으로 캐나다에 풍부한 AI 인재가 양성되고 있으며 산학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져 AI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최고의 요충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도 토론토에 거점을 마련하고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AI 인재 1000명 확보를 목표로 세우고 AI연구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구광모 회장이 직접 나서서 글로벌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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