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로부터 신규 면허 허가를 받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 준비 과정에서 난기류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여객 증가 등으로 항공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국내 신규면허를 취득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본격적인 이륙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표 교체 및 미숙한 대처 능력 등으로 취항 초기부터 잡음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플라이강원은 지난 4월 정부에 운항 증명(AOC) 검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5개월간 플라이강원의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안전운항능력 검증에 돌입할 계획이다. 

운항 증명(AOC)은 항공사의 실질적인 운항능력을 검사하는 과정으로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에 대해 전반적인 안전운항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을 말한다. 국내의 경우 AOC 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9월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에 필요한 인력, 시설, 장비 등을 심사받아 통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오는 10월 국내선, 12월 국제선 취항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반면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로케이는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했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본래 에어로케이는 오는 7월 내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면허를 발급받은 지 일주일 만에 국토부에 대표이사 변경을 신청한 것이 확인되면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와 강병호 대표이사 등 창립 구성원들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하며 최대주주 측인 에이티넘파트너스에서 대표이사 교체를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토부 측이 “조건부 면허 사업추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해당 논란은 일단락됐다. 

에어프레미아 여객기 [사진=에어프레미아]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호기롭게 등장한 에어프레미아 역시 경영권 문제를 놓고 분쟁에 휘말리며 이륙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대표가 항공기 도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다수의 이사와 이견이 생겨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이사회에서 김 대표 해임까지 요구하는 상황에 치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대표, 심주엽 대표, 2인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가 지난 2일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9일 김종철 대표이사 자리에 김세영 전 아시아나항공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며 면허 취소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되자 다양한 항공업계 업무를 경험한 김세영 전 상무를 영입한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김 신임대표 정식 취임에 맞춰 변경면허를 신청하고, 운항증명(AOC)을 취득하면 내년 9월 예정대로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경영학과 교수에 따르면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권 잡음은 사업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운항증명(AOC) 과정도 만만치 않으며 신규 면허발급을 받은 모든 LCC가 취항할 수 있을지는 확답할 수 없다. 이들의 시장 진입과 관련한 문제들은 초기 문제가 아닌 장기적인 문제로 두고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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