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스마트공장이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날개를 달고 비상한다.
정부는 지난달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한민국이 시작합니다' 행사를 개최해 세계 최초로 범국가 차원의 5G 플러스 전략을 확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10개 관계 부처는 '5G+(플러스) 전략'을 발표하고 5대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스마트공장'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G B2B 분야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꼽히는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2022년까지 중소·중견기업 제조공정 혁신에 최적화된 '5G-팩토리' 솔루션을 1000개 공장에 단계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설계·개발부터 생산, 유통·물류까지 제조 전 과정에 걸쳐 ICT가 도입돼 생산성을 향상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혁신의 필수 수단으로 주목받는 핵심 개념이다.
생산 라인 곳곳에 IoT 센서가 설치되고 센서들로부터 나온 하루 평균 수십 TB 이상의 데이터가 5G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다. 데이터는 엣지 컴퓨팅으로 처리되기도 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되기도 하며, 고도화된 AI 플랫폼은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을 최대화한다.
스마트공장의 '눈'이라 불리는 머신 비전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부분까지도 정확하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고, 기존 산업용 로봇의 단점을 보완한 협동 로봇이 인간과 함께 분주하게 움직인다.
스마트공장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멘스의 암베르그 공장을 꼽을 수 있다. 암베르그 공장의 자동화 수준은 75%에 이르며, 1000여 개 종류의 제품을 연간 1200만개 생산하고 있다. 설계 및 주문 변경에도 99.6%의 제품을 24시간 내 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100만 개당 불량제품의 수는 약 10.5개에 불과할 정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경우 생산성 30% 상승, 불량률 43.5% 감소, 원가 15.9% 감소, 납기일 15.5% 감소, 산업재해 22% 감소 등 성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경우 경영성과 제고는 물론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경쟁에 참여하려면 불량률을 줄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스마트공장이 이에 대한 해답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안에 스마트공장 4000개 확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중기부는 올해 2월 ICT융합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을 공고했다. 작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의 후속조치다.
이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에는 전년보다 2.6배 증가한 342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 2800개, 민간 1200개 스마트공장을 올해 안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기 위해 신규 구축의 경우 지원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한다. 기존 공장 구축 기업의 경우 스마트공장 레벨3 수준 이상으로 고도화하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기업 수요가 많은 협동로봇 등 자동화 설비 지원을 허용해 업무에 안전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 경우 스마트공장 시스템 간 연동이 필수이며 단순 장비 구입 목적의 구매는 불가하다.
기업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모델하우스와 같이 방문할 수 있는 시범공장 25개도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중기부는 제조혁신의 붐인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해 지방정부의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5~6월 전국 5개 권역에서 제조혁신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국 12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19개 제조혁신센터 등을 활용해 수도권, 중부권, 호남권, 부산‧경남권, 대구‧경북권 등 전국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해 총 230여 회 권역별 합동 세미나, 설명회, 수요공급기업 매칭데이 등을 예정이다.
5대 권역별 세미나에 참여하는 기업은 스마트공장 도입 관련 정부 지원 내용과 도입 효과 등을 소개받을 수 있고, 전문가와 1:1 맞춤 컨설팅도 마련된다.
스마트공장이 일자리 창출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전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활용하면 산업간 융합화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일자리가 늘어난다. 특히 정보통신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전기, 전자, 기계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선도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 산업계 전문가는 “미래 산업인 스마트공장를 활용하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효과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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