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한 폭스바겐 ID룸즈 [사진=폭스바겐]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화두는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5G는 4세대(4G) 이동통신보다 20배 정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고품질 데이터가 필수인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의 서비스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이러한 5G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외 완성차업계는 자율주행차 시장 주도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완성차업계의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14조2800억 원에서 2035년에는 약 1306조 13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 업체들은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신기술 개발, 사업 확대 등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3년까지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 약 14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신형 쏘나타’에 저속에서도 주행간차로 유지를 자동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부분 자율주행기술 적용을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제네시스 G80에는 능동차선변경 기능을 포함하는 'HDA2'를 처음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HDA2는 카메라, 후·측면 레이더를 이용해 옆 차선 차량을 감지해

스티어링 휠 조작 없이도 차선 변경이 가능한 기술로 자율주행 레벨 2.5 이상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 고속도로 약 190㎞ 구간의 자율주행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또한 지난달 열린 2019 상하이오토쇼에서 ID.룸즈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ID.룸즈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인 ‘ID’ 시리즈 중 하나로 2021년 중국 시장에 출시될 친환경 SUV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폭스바겐의 ID.룸즈는 미래 ‘IQ. 드라이브(IQ. DRIVE)’ 시스템과 결합돼, 운전자가 원할 시 ‘ID. 파일럿(ID. Pilot)’ 모드를 통해 운전자 없이도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하다.

BMW i 브랜드의 최신 기술을 집약시킨 BMW iNext [사진=BMW코리아]

BMW 역시 최근 몇 년간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 선두에 나서고 있다. BMW의 목표는 오는 2021년에는 BMW i 브랜드의 최신 기술을 집약시킨 BMW iNext 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일 뮌헨 인근 자율주행연구소에서 2000명 이상의 인력 배치를 통해 자율주행 등 자동차 신기술 연구에 몰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MW는 iNext에 자율주행 레벨 3를 차량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벤츠도 자율주행에 수천 명의 연구 인력을 투입 중인 가운데 지난 2016년 신형 E클래스에 처음으로 능동 차선변경 지원(A-LCA·Active Lane Change Assist) 기능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A-LCA 기능은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시속 80~180㎞ 속도로 주행 시 방향지시등 작동만으로 안전하게 스스로 차선을 변경한다. 이와 함께 최신 자율주행 ‘레벨3’ 수준 주행보조시스템 기능을 대거 탑재한 자사의 첫 배터리전기차(BEV) ‘EQC’도 올 하반기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라이벌인 BMW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자율주행차 발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구조조정과 미래투자가 가속화되며 격변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게 될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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