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아 엔씨원 대표이사[사진=엔씨원]

“한 여름 기온이 34.5℃일 때 아스팔트 온도는 67℃까지 올라가요. 성인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열기이지만, 아이나 어르신에게는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해요. 도로를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시원한 블록을 만들고 싶었어요.”

23일 2019 대한민국 조경정원 박람회가 열린 코엑스에서 유세아 엔씨원 대표이사에게 차열성 투수블록 ‘어스쿨’을 개발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유 대표는 1978년 창립된 보도블록 전문 생산기업 엔씨원(구 청원산업)을 이끌고 있는 CEO이다.

그는 "폭염과 함께 도심지가 주변온도보다 특별히 높은 기온을 보이는 열섬현상으로 인해 국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라며 "열섬현상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재난으로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어요”라고 열섬 현상의 심각성에 대해 말했다.

유 대표의 말은 통계와 연구기관의 발표로 볼 때 상당한 신뢰성이 있다. 지난해 국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17명에 달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미래 폭염 연속일수와 폭염 사망자 수 예측치’ 보고서를 통해 2029년엔 폭염으로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50년엔 261명으로 늘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 7월에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탈 원전을 선언한 정부가 원전정비 계획까지 조정하며 운영 정지중인 한빛 3호기와 2호기를 더 가동했다.

유 대표는 열섬현상의 주요 원인을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건축물의 집약과 인공구조물로 인한 지하수 감소와 함께 도로 포장재가 열을 축열하여 고온이 되는 현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여름에 도로 포장재가 태양열을 흡수하고 축적해 열섬현상과 야간 열대야를 만든다"라며 "노면온도 상승의 원인이 되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불투수) 포장의 노면온도를 낮추는 고반사 차열성 재료들과 리플렉트-워싱 가공 기술을 통해 태양광(적외선)을 반사하고 축열을 경감시키는 것이 폭염의 주원인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엔씨원 산하 E.P.I.생태포장연구소가 ‘어스쿨’을 시공한 제주시 현장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노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아스팔트 포장과 비교해 약 19℃의 온도 저감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 대표는 “어스쿨은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와 시원하다는 뜻의 쿨(cool)을 합친 단어"라며 "개발된 블록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어스쿨 블록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유 대표가 연구 개발한 어스쿨 블록은 2017년 11월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대한민국 소셜미디어 대상에서 중소기업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8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제품(NEP) 인증을 12월에는 대한민국공감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유세아 대표는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환경블록을 생산할 계획이며, 국내 기후와 관련한 이상기후 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세계 기후 관련 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녹색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구를 시원하게, 도시를 시원하게, 여름을 시원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던 유세아 대표는 살짝 피곤해 보였지만 생기 가득한 눈을 돌려 강연장을 향해 힘차게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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