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바나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최대 해외여행 목적지였던 일본이 지난해 6월 오사카 지진을 계기로 역신장으로 돌아선 이후 1년 가까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베트남과 중국 등이 반사이익을 보며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인 지진과 태풍 등 피해는 진즉 복구됐지만 전성기 일본여행 인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일본 여행을 너무 많이 다녀온데 따른 수요 이동현상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 국민 해외여행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001만명이 출국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 시기 방일 관광객은 264만명으로 -4.4%만큼 감소했다. 일본에서 빠진 만큼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여행사는 한층 어려움을 호소한다. 여행상품은 2인 이상이 움직이는 만큼 고관여 특성을 보인다. 항공권은 판촉 마케팅으로 특가를 내놓으면 개별자유여행객이 가격에 반응해 수요가 창출되지만, 여행상품은 심리위축에 따른 타격이 큰 편이다.

일본은 오사카 지진이 있었던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자료=일본관광청]

이렇다보니 하나투어는 4월 실적에서 일본이 전년 동월대비 -28.2%로 집계됐다. 모두투어 역시 4월 판매 실적에서 일본이 -31.3%로 집계되며 큰 폭 감소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여행은 숫자가 많고 비중도 컸기 때문에 그만큼 여행사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오사카, 홋카이도, 규슈 등 여행상품이 많던 곳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감소한 반면에 베트남과 중국 수요가 증가했다. 베트남은 재작년부터 다낭을 중심으로 가족여행이 본격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은 편이어서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는 추세다. 중국은 사드(THAAD) 이후 주춤했던 기저효과와 가성비, 자연·역사 관광 자원 등에 힘입어 수요를 회복했다.

4월에 하나투어는 베트남 예약자수가 6800명으로 2위 필리핀 2400명과 비교해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또 중국여행 상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두투어는 4월에 중국 지역 상품이 전년 동기 대비 17.2%가 증가했다.

백두산 천지 여름. [사진=하나투어]

특히 중국은 6월부터 하늘길이 넓어지는 호재도 있다. 한중 항공협정에서 저비용항공사(LCC)에 새롭게 운수권을 배분했다. LCC 운항이 증가하는 만큼 비용도 저렴해지고 홍보·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져 방문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3일 또는 4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대체 목적지인 베트남과 중국도 LCC 취항이 활발해져 여행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근거리 홍콩·대만 등 여행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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