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반대를 외치는 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을 반대해온 노동·시민단체가 급기야 국민연금공단으로까지 몰려갔다.

27일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금공단이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대책위는 "31일로 예정된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에 분할계획서 의안이 상정돼있다"면서 "분할은 현대중공업 재벌총수 일가의 지분과 이익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이익은 총수 일가가 챙길 것"이라며 "주요 채무는 자회사가 될 현대중공업과 인수할 대우조선에 떠넘기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현대중공업에는 공적 연기금이 상당한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며 "주식의 10%에 가까운 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연기금은 가입자의 이익과 자산의 보전, 확대를 위해 존재하고 운용된다"며 "공공성, 공익을 최우선 가치로 상정하는 공적연기금의 성격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 분할계획 의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 주식 8.9%를 보유한 제2대주주다. 당초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관련 안건을 처리키로 했지만, 이번 의결권 행사의 중대성을 감안해 오는 29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찬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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