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에 ‘검단 신도시 사망’ 근조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검단신도시 내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많다.

반면, 3기 신도시의 영향보다는 높은 분양가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분양가로는 승산이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검단신도시에는 지난 1월 분양된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미분양됐다. 3월 이후 분양된 단지들의 경우 2순위까지의 청약마감률은 10%도 안 된다. 검단불로 대광로제비앙와 인천대방노블랜드가 각각 약 3%, 약 6%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검단신도시 미분양 사태를 3기 신도시의 영향 탓으로 평가한다. 검단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인근 지역에 3기 신도시가 두 차례 연속으로 발표되면서 검단신도시의 역할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인천 계양 테크노벨리 입지가 발표된 직후 올해 분양단지부터 청약률은 추락했다. 여기에 이달 부천 대장동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미분양이 늘었다.

한 분양 관계자는 “계양 테크노밸리에 이어 부천 대장지구까지 발표되면서 청약률이 떨어졌다”며 “검단신도시의 미분양 사태는 3기 신도시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검단신도시의 미분양은 높은 분양가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검단신도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직전 분양단지보다 분양가를 낮추기는 했지만 수요자들을 설득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부동산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의 여파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교통대책이나 인프라 계획 없이 분양가를 너무 높게 산정했다”며 “적정 분양가를 재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올해 초 3.3㎡당 평균 1200만원대에 분양을 계획했던 검단파라곤의 평균 분양가를 1177만원으로 낮췄지만, 최근 1순위 청약접수에서 전체 874가구 중 809가구가 미달돼 2순위로 넘어갔다.

검단파라곤이 2순위에서 남은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올해 검단신도시에 분양된 단지 중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는 6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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