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금융자산을 뺀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를 보면 올해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1조5733억 달러,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1조13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4362억 달러로 작년 말 대비 233억 달러(5.6%)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 국내총생산(GDP·지난해 기준 1조6000억 달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외국에 순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플러스(+)로 올라선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3개월 간 대외금융자산이 불어난 것은 작년 말 폭락했던 세계증시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1분기 중 미국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2%,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1.7%, 홍콩 H지수(HSCEI)는 12.4% 각각 올랐다. 이 영향으로 대외 증권투자 잔액은 1분기 중 427억 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 역시 1분기 중 국내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액이 294억 달러 늘었지만 내국인의 대외 증권투자 증가액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외금융부채 중 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 대외채무(외채)는 3월 말 현재 4406억 달러로 작년 말과 비교해 잔액 변화가 없었다.

단기외채가 29억 달러 늘었으나 장기외채가 29억 달러 줄어 총량은 변화가 없었다.

단기외채가 늘면서 외채 건전성 지표인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작년 말 대비 0.6%포인트 오른 31.9%를 나타냈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9.4%로 작년 말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증가폭이 크진 않았지만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015년 2분기 이후 3년 9개월 만에,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013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외은지점들이 단기차입금을 늘리면서 단기외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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