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두 금융당국 수장이 최근 시중은행 핀테크 행사 등에 잇달아 참석하면서 '핀테크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당국이 핀테크(IT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위해 은행권 금융결제망 개방, 핀테크기업 출자제한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등 금융사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달 초 우리은행 스타트업 협력 사업 ‘디노랩(DinnoLab)’ 출범식 참석을 시작으로 금융권 핀테크 행사장 방문이 이어졌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의 약어로 스타트업이 공룡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우리은행의 포부를 담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NH농협금융지주의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 참석했다. 농협금융은 기존 서대문구에 있던 핀테크 랩에 R&D 기능을 강화한 혁신캠퍼스를 새롭게 구성했다.

지난 11일에는 신한금융의 ‘신한 퓨처스랩 제2출범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신한금융은 5년간 250개 혁신기업을 발굴 육성할 것을 밝혔다. 투자 규모도 확대해 250억원 규모로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6000개 투자 유망기업 풀을 조성해 2조1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재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금융 산업의 혁신을 올해 업무계획 중 하나로 내세웠다. 지난달 금감원은 올해 금융 감독 기본방향을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지원하고 국내 금융 산업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도록 △안정 △포용 △공정 △혁신 등 4대 핵심기조를 구성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혁신부문은 금융 산업의 역동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하고 책임혁신 지원, 금융 감독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22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인공지능(AI)이 여는 미래금융의 세계' 캠퍼스 특강에 참석해 대학생들에 "금융분야에서 기술 친화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핀테크 금융혁신 활성화와 궤를 같이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의 격랑 속에서 도약의 기회를 찾기 위해선 혁신기술 개발뿐 아니라 이를 활용할 인재 양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핀테크에 올인한 두 금융수장이 합작해 추진되는 이번 '제 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가 23일부터 사흘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개막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더글러스 피진 앤트파이낸셜(알리바바 모바일결제 기업) 국제사업 부문 대표, 매트 딜 비자(Visa) 글로벌 대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최 위원장은 개소식에서 "핀테크가 금융시스템에 안정적으로 내재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관리와 규제체계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며 "주요국에 비해 한국 핀테크는 다소 출발은 늦었지만, 높은 기술 수준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그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시장진입부터 성장, 시장 확장까지 단계적으로 성공해나갈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전향적 심사와 신속한 절차 운영으로 한국의 규제 샌드박스가 전세계 핀테크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핀테크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예비 창업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핀테크 교류를 이끌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2500여명이 사전 등록했다.

행사는 핀테크 기업 성공사례 소개와 해외 진출·정책 세미나, 기업설명회(IR)가 진행되는 '비즈니스 데이'(23일), 채용설명회와 멘토링, 아이디어 공모전 등이 열리는 '청춘 데이'(24일), 금융교육·상담이 이뤄지는 '패밀리 데이'(25일)로 구성된다.

행사 기간 총 52개의 전시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혁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와 모바일용 비접촉 생체인식(손바닥·지문)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인증·전자서명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행사에서 샌드박스 제도 등 핀테크 주제별 세미나를 열어 각국의 정책사례를 공유하고,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 투자유치 규모 확대와 해외 진출을 위한 기회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매년 행사를 개최해 세계적 행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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