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 [사진=포스코]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철강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철 1톤을 만드는데 발생하는 부산물은 약 600~700kg이다. 이 부산물의 약 98.4%는 포스코 사내외에서 재활용된다. 대표적인 철강 부산물로는 슬래그와 부생 가스가 있다.

◇ 비료·인공어초·시멘트 등으로 재활용되는 슬래그(Slag)=쇳물을 만들 때 발생하는 슬래그는 철강 부산물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슬래그는 비료·시멘트 등 100% 유효 활용을 통해 환경과 자원 보존에 이바지하고 있다.

슬래그는 토양개량을 위해 사용하는 규산질비료로 재탄생해 농가에 공급된다. 벼의 줄기 강도가 3배 이상 증가해 쌀의 수확량이 10~15% 증대한다. 토양의 산성화를 비롯해 단백질 함량을 낮추는가 하면 논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발생을 감소시킨다.

시멘트로도 재활용된다.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슬래그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에 미분쇄한 슬래그를 추가로 혼합한 제품이다. 일반 시멘트 대비 내염해성이 뛰어나고, 수화열을 줄인다. 덩어리 콘크리트, 해양 콘크리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슬래그 재활용 확대를 위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A), 포스코건설과 함께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고성능 시멘트 ‘포스멘트(PosMent)’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포스멘트는 기존 슬래그 시멘트보다 슬래그 함량을 더 높이고, 압축 강도 등 물리적 성질을 개선한 시멘트이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기존 시멘트 대비 약 60%를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069만 톤의 슬래그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했으며 이산화탄소 839만 톤에 달하는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또 해양생태계 복원의 일환으로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 숲 조성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갯녹음 해역을 복원하는 데 효과가 있는 ‘트리톤(Triton)’ 제품은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톤의 주재료인 슬래그는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다. 이는 해조류의 성장 및 광합성을 촉진하고 오염된 퇴적물과 수질을 정화한다.

트리톤으로 조성한 바다 숲은 슬래그 탄산화와 해조류 광합성에 의해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특성을 가진다. 특히 2014년 5월 트리톤 인공어초 3종(A형·T형·강재복합형)은 해양수산부의 일반어초 승인을 받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바다숲·바다목장화 사업에 활용했다. 지난해에는 트리톤 어초 1418기와 소형바위(Rock) 1만2200개를 수산자원조성조업 등에 적용하고 해양생태정화공간을 확대했다.

트리톤 바다 숲은 서식생물의 종 다양화에 의한 생태복원뿐 아니라 저탄소 재료와 바다 숲 해조류의 광합성을 통해 1헥타르당 연간 10~20톤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한다.

환경보전은 물론 해양생태계 복원과 이산화탄소 감소에 이바지하는 트리톤 바다 숲 기술은 세계자연보전총회(WCG)와 세계지속 가능한 발전협의회(WBCSD)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슬래그는 암만(Rock Wool)제조용 원료로 사용돼 각종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에 이바지하고 있다. 콘크리트 도로 등의 천연골재 대체 사용으로 천연모래 채취나 석산 개발을 억제해 환경자원 보존에 이바지하는 저탄소 친환경 소재라고 할 수 있다.

◇ 공정 에너지원 및 자가발전에 활용되는 부생가스=포스코는 철강제품을 생산할 때 용광로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 가스의 대부분을 공정 에너지원으로 회수해 사용하거나 자가발전에 활용한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에너지 회수설비·부생가스 발전설비·LNG 발전설비 등을 통해 지난해 사용전력 중 73%를 자체 생산해 사용했다.

포스코는 2021년까지 부생가스 발전시설 15기에 1300억 원을 투입해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낡은 부생가스 발전시설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하고 3500억 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을 적용한 발전시설로 대체한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발전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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