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바이오헬스 산업을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대한민국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이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배로 확대하고 수출 5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동시에 일자리 30만 개 창출하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청북도 오송단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 이 같이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 산업의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 단계까지의 전 주기 혁신 생태계 조성 전략, 빅데이터 활용, 정책금융 투자와 R&D 확대, 글로벌 수준 규제합리화 등 정책적 대안을 직접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30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우리의 관심은 ‘오래 사는 것’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이동하면서 바이오헬스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선진국들이 바이오헬스 산업에 눈길을 돌리는 배경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16년 기준, 바이오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1조8000억 불 수준으로 커지고 있으며 매년 5% 이상의 성장률 속에서 3만 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특히, 연구개발 청년 일자리는 반도체, IT 분야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시장의 10% 정도이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2019년도 미국 최고 대기업 500개 중 21개사가 제약‧생명공학회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조원 이상의 투자와 10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을 언급하면서 “제약‧생명공학회사 중 상당수는 설립된 지 30~40년에 불과한 젊은 기업인데, 이들이 기초 생명과학부터 임상 의학, 약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수준 높은 연구와 기술력을 갖추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의학과 약학은 주요 암 생존율에서 OECD 상위권의 실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반과 병원시스템, 의료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정교한 생산 관리능력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아울러 “벤처기업이 신약을 개발하고, 위탁생산으로 역량을 쌓은 중소기업이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세계시장을 선점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세계시장의 3분의 2를 국내기업이 점유하고 있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량도 세계 두 번째 규모로 확대됐다”고 말한 뒤, “지난해에만 48억 불의 신약기술을 해외에 수출했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도 144억 불로 매년 20%씩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올 것”이라며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충분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해외 임상 자금력 부족 기업, 사업화 전문인력 부족한 기업, 좋은 아이디어를 갖추고도 국내 시장과 해외 진출 제한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특히,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자금이 없어서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R&D를 2025년까지 연간 4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며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투자 비용에 대한 세제 혜택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혁신적 신약 개발에 우리가 가진 데이터 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우리 의료기관들이 미래의료기술 연구와 기술 사업화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병원을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 기준에 맞는 규제 개선방향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나아가 생명윤리는 반드시 지키되, 규제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합리화해 나가겠다”며 “심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심사관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 제품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더욱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8년 시작된 전국경제투어는 2018년 10월 30일 전북을 시작으로 경북, 경남‧울산, 대전, 부산, 대구, 강원에 이어 이번 충북 오송 방문은 9번째다.

충북 오송은 국내 최초로 국가 주도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우리나라 의약품·의료기기 허가기관인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밀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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