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피 시장 고급화 경향이 뚜렷해지며 RTD커피 시장에도 트렌드가 반영됐다. [사진=서울커피엑스포, 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3일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블루보틀 성수점이 개장하며 고품격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름 시장을 앞두고 RTD(Ready To Drink)커피 또한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21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RTD커피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고급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여름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은 더위로 많은 사람이 찬 음료를 찾게 되는 시기로 음료 업계 성수기다.

실제 지난해 여름 폭염에 RTD커피 대표 음료 맥심 티오피가 선전했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으로 티오피는 2017년 매출 1470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7월 말까지 매출이 100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3분의 2를 넘어서는 성과다. 

RTD커피는 저렴한 가격으로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는 고품격 커피 트렌드가 주류를 이루며 고급 원두 사용과 로스팅 기법 차별화를 꾀해 양질의 커피를 접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눈에 띈다.

직장인 이미경(28세‧여)씨는 “최근 편의점에 가보면 커피전문점처럼 원두와 로스팅 등에 신경 쓴 커피를 많이 보게된다”며 “편의점 커피도 좋은 원두를 쓴 제품이 많아 바쁜 오전에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맥심 티오피 심플리스무스 로스티, 조지아 크래프트. [사진=동서식품, 한국코카콜라]

지난달 24일 동서식품은 RTD커피 신제품 ‘맥심 티오피 심플리스무스 로스티’를 출시했다. 블랙과 라떼 2종으로 출시된 해당 제품은 고급 커피로 손꼽히는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케냐산 원두를 블렌딩한 뒤 미디엄 로스팅해 부드러운 풍미와 갓 볶은 원두 특유 고소한 향이 특징이다.

여기에 최근 소비자 음용 트렌드를 살려 일반 커피전문점 톨 사이즈 커피와 비슷한 수준인 360ml로 가용비도 높였다. 이는 기존 심플리스무스 제품(240ml) 대비 50% 커진 수준이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달 23일 듀얼브루 커피 ‘조지아 크래프트’를 선보였다. 조지아 크래프트는 뜨겁게 내린 커피인 핫브루에 콜드브루를 결합한 커피다. 핫브루의 풍부한 첫 맛과 콜드브루의 깔끔한 끝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2종으로 나온 조지아 크래프트도 용량 470ml로 일과 중 자주 커피를 즐기는 직장인 취향을 반영했다.

왼쪽부터 핫브루 by 바빈스키, 바리스타룰스 싱글오리진 코스타리카. [사진=한국야쿠르트,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는 핫브루 방식으로 추출한 ‘핫브루 by 바빈스키 아메리카노‧골드라떼’ 2종을 이달 1일 선보였다. 묵직한 바디감과 진한 맛을 특징으로 하는 핫브루 도입과 함께 기존 콜드브루 제품 또한 업그레이드해 고급화에 힘썼다.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는 에디오피아, 온두라스산 햇원두를 사용해 새롭게 블랜딩했다. 쓴맛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더해 부드러운 풍미를 배가했다. 2016년 출시된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 제품은 4월 말 기준 누적매출만 7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객 관심이 높다.

고급 컵커피를 콘셉트로 출시된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또한 3월 15일 일찌감치 ‘바리스타룰스 싱글오리진 코스타리카’를 신제품으로 공개했다. 이번 바리스타룰스 신제품은 원두 등급, 원두 종류, 적절한 원두 로스팅 등 커피 신선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모든 기준을 만족시키기에 주목했다.

해당 커피는 코스타리카 최고급 원두를 사용한 100% 싱글오리진 커피로 진한 바디감과 깔끔한 산미가 특징이다. 또 특수 패키지로 빛과 열을 차단해 커피 향과 신선함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RTD커피 시장은 △2014년 9700억원 △2015년 1조297억원 △2016년 1조2077억원 △2017년 1조2860억원 △2018년 1조50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관심이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RTD커피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된 데다 트렌드를 접목한 신제품이 다수 나와 RTD커피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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