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페이]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1950년대에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체했다면,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이 신용카드를 대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갑이 없어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페이는 20일 카카오페이 출범 2주년을 맞아 ‘카카오페이 데이 2019’를 열고 향후 계획 중인 주요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멤버십, 오프라인 결제 등 소비자 금융생활 편의에 집중했다. 지금부터는 좀 더 새로운 서비스로 카카오페이 적용 범위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 세 가지는 통합조회, 전자문서, 보험 서비스다. 먼저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타 은행, 신용카드 등 모든 개인 금융정보를 카카오페이에서 통합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개인화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분석을 통해 금융정보 맞춤관리를 제공하고 최종적으로 개인 자산관리까지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융정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의보다 보안이다. 류영준 대표는 “보안과 관련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보보안 관련 ISMS, PIMS, ISO27001 등 인증을 받았다”며 “2014년 카카오페이 출범 이후 수많은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된 적은 없었다. 100%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처럼 향후에도 보안 분야에 투자해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AI 기반 이상거래 감지시스템(FDS)을 운영해 철저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관련 규제샌드박스 요청을 승인받아 공공기관에서 발송되는 모든 종이 문서를 전자문서화한다. 단순 통지서부터 공인인증까지 종이에 인쇄하지 않고 공공기관 인증 문서를 디지털 파일로 전환하는 것이 요점이다. 향후 전 지역 공공기관으로 전자문서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보험 서비스는 기존 보험가입 시스템이 소비자보다 보험설계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점을 소비자 중심으로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기반 카카오페이 보험상품은 단기여행, 제품상해 등 손해배상 중심 상품으로 준비해 수수료를 낮추고 소비자 보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서비스 접근 편의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전용 앱을 5월중 선보인다. 화면이 커도 엄지 하나로 컨트롤하며 결제, 송금, 투자, 내역 등 4가지 정보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UI와 UX를 최적화했다. 기존 카카오톡 내 서비스가 카카오페이 앱으로 이전하는 것은 아니며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 서비스와 새로운 서비스를 동시 제공한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7년 3월 제공한 송금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지난 3월 중단하며 소비자 원성을 샀다. 대안으로 내놓은 결제 리워드, 금리 우대 서비스 등도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요식업계 ‘배달의민족’처럼 기존 금융 유통구조에 중간단계로 끼어든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초기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혜택을 2년만에 종료하며 이미 신뢰를 일부 잃었다.

개인간 물품 거래 배송, 모바일 영수증, 투자 서비스 등 카카오페이가 발표한 서비스는 모두 기존에 제공되고 있던 서비스를 카카오톡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자사 앱에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새로운 것이 없는 문어발 전략이 소비자에 통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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