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임블리 브랜드 공식입장을 발표 전 고개 숙여 사과하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임지현 상무는 7월 1일자로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20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부건에프엔씨 본사 3층서 ‘임블리 브랜드 현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임블리 임지현 상무 본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논란의 중심인 임 상무가 회사에서 퇴임하고, 인플루언서로 개인 활동만 한다고 밝혔다. 

임블리는 임지현 상무 애칭이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동구매 등이 유명한 쇼핑몰 브랜드로 부건에프엔씨가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먼저 고객 여러분과 협력업체 관계자분께 당사 관련 이슈들로 혼란과 불편,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 숙였다. 

이어 “많은 고객이 저희 제품을 사용해도 될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불안감 해소를 위해 블리블리 화장품 51개 품목 및 호박즙 등 제품 안전성 재검증을 진행해 안전에 ‘이상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특히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제품 품질 관련 의혹과 루머는 사실 무근”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도를 벗어난 안티 계정에 가처분 신청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 부경에프엔씨 측은 “날짜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는 허위 사실을 인정했다”며 소비자 녹취록을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질의응답하는 부건에프엔씨(왼쪽부터) 김병표 부장, 박준성 대표, 조일훈 차장. [사진=이하영 기자]

또 블리블리 화장품 피부트러블 호소 고객에는 트러블과 관련해 절차에 따라 보상 및 환불 보완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경에프엔씨 측은 “초기에 실수를 했으나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일 뿐”이라며 “제품에 문제는 없으나 앞으로 신뢰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트러블 반응 등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품 및 유통상 문제는 없다는 점을 지속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공식입장 말미에 이슈 해결 및 신뢰 회복을 위한 6가지 대책 추진안도 밝혔다.

△첫째,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내실을 다질 것 △둘째,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으로 각 분야에 전문 인력 영입 방침 △셋째, 임지현 상무 7월 1일자 상무 보직 해임 △넷째, 임지현 상무가 소비자 의견을 직접 듣고 설명하는 소비자 간담회 6월부터 정기 개최 △다섯째,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전달 △여섯째,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 강화 방침 등이다. 

17일 임블리 브랜드 공식입장을 발표하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사진=이하영 기자]

앞서 3월 한 고객이 임블리를 통해 구입한 호박즙 입구 주변에 곰팡이가 슨 것을 발견했다. 이에 환불을 요청하자 임블리 측은 그동안 먹은 제품을 제외하고 남은 수량과 폐기한 하나만 교환해주겠다고 대응했다.

임블리 측 대응에 실망한 고객이 이같은 사실을 자신 SNS에 올렸고,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그제서야 임블리 측은 해당 제품 판매 중단과 동시에 환불 처리 방침을 밝혔다.

이후 명품 디자인을 베낀다는 명품 카피 논란과 임지현 상무가 자신 SNS에 게재된 비판 댓글 삭제 등이 이어지며 소비자 불만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임 상무는 자신 SNS에 사과와 비판은 거부한 채 “직원들이 힘들어 한다”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피해자 입장을 헤아리기보다 임블리 측 입장만 강조해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최근에는 디자인 마케팅 광고대행 용역을 하는 A사로부터 10억원 상당 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태로 부건에프엔씨는 여성 의류 쇼핑몰 ‘탐나나’도 이달 말일 영업을 종료한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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