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경 의원(왼쪽 세번째)와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왼쪽 네번째)가 AI시대 여성IT 전사를 키워라’ 세미나에 참석한 모습[사진= 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19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조사대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여성임금은 남성임금에 비해 34.6%가 적었고 여성 관리자 비율은 12.5% 수준에 그쳤다. 여성 기업이사 비율도 2.3%로 29위를 기록했다. 국가 전략 산업인 소프트웨어(SW)분야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내 SW여성 종사자는 전체 중 22.6%, SW전문기술인력은 19.6%에 그쳐 국가적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여성 IT인력 육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17일 산·학·연·관이 함께 인공지능(AI)혁명을 견인할 여성 IT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4차 산업혁명특별위원회)과 국회 4차 산업혁명포럼, 한국여성정보인협회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시대 여성IT 전사를 키워라’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유리천장을 겪고 있고 IT분야에서 그 양상은 두드러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IT분야 남성 근로자와 여성근로자 임금격차도 상당해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선진화된 조직시스템, 여성IT 인재 육성 파이프라인 확보 등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송 의원은 “사회 전반에서 여성 파워가 대단하다”며 “이번 외교관 합격자 중 60%가 여성이고, 변리사 시험 합격자 40%, 행정고시 합격자 43%가 여성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젊은 여성 IT인재들이 전사가 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시니어들이 어떤 인풋을 주는가에 달려있다”며 “이에 많은 여성 IT선배들 활약이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것과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미영 한국여성정보인협회장은 “우리나라 IT기업 중 가장 여성비율이 높다는 네이버 경우 여성 비율이 41%, 임원은 24%인데, 그중 여성 엔지니어 비율은 가장 앞서가는 네이버 조차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나라가 AI강국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여성 IT전사를 유인·육성·지원·등용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방향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수복 KAIST 학술문화원장(전산학부 교수)은 ‘AI에 특화된 여성 IT인재 경쟁력 증강을 통한 IT엔지니어 국가적 위상 제고’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AI융합능력을 갖춘 여성 AI인재 육성과 고용을 늘리는 것이 우리나라를 AI강국으로 이끌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남녀임금 격차를 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릴 정부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고 여성 ICT 육성을 위해서 고등학교까지 인재 파이프라인을 넓혀 여성인재 비율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생애 여성IT엔지니어 지원 정책 △여성친화 AI신기술 집중 교육 정책 △취업지원 정책이 여성 IT인재 전문성 육성차원에서 필요하고, △남성중심적 기업문화 쇄신 정책 △공동육아 부담 문화 확산 정책 △교교SW 교육과정 대입시 정책 개선 △젠더 이슈를 고려한 SW 영제 발굴 정책 △여성 프리랜서 개발자 보호와 지원정책 등이 여성 진출을 독려하는 제반여건으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은희 소프웨어정책연구소 통계동향연구실장은 ‘AI시대 여성IT인력 현황과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지 실장은 “AI활용으로 2022년까지 기업매출은 38%, 고용은 10%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AI인력 확보가 산업 성장 핵심요인이나, 인재 공급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인재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업 절반 이상이 디지털 인재가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여성인재 활용은 부족하다”며 “AI전문가 중 여성은 22%정도, 남성의 4분의 1수준으로 성별격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 실장은 △여성 AI인재 육성을 위해 AI 블록체인 등 유망 기술 분야 스킬업 교육 기획 확대 △IT·SW 기업의 성별 다양성 목표제 실시 △여성이 IT·SW 학과를 전공하고 IT·SW 분야로 경력을 개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김효정 아마존웹서비스(AWS) 솔루션즈 아키텍트(상무), 백은경 KT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 SDNFV TF장(전무), 임혜숙 이화여자대 엘텍공과대학장, 전현경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데이타소프트 대표), 최준호 과기정통부 SW 정책과장 등이 참여했다.

김효정 AWS 상무는 “여성IT 인재 육성에도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백은경 KT 전무는 “5G 기술은 여성 업무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여성 IT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숙 이화여대 학과장은 “여성이 IT전사로 성장할 수 있는 잘 갖춰진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전현경 IT여성기업인협회장은 “여전히 여성IT기업인이 투자를 받기위해 IR을 하면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다”며 “이런 것들에서 여성 IT인들이 좌절하고 만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후배들이 제대로 성장 할 수 있는 생태계 육성 프로젝트에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며 “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IT 전반에 여성인재 유치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AI·빅데이터 등 IT 융합 신산업 분야 여성 인재 양성 △여성 IT 실무역량 제고를 위한 ‘이브와 ICT 멘토링’ △여성인재 SW산업 진출 촉진을 위한 ‘SW 여성인재 수급활성화’ △여성 IT 실무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IT여성 취업연계 플랫폼 서비스’ 구축 등이다. 

특히 올해부터 2023년까지 추진할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선도인재’ 1만명 중 30%이상을 여성으로 육성하고 미취업,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 SW 강사양성, SW 테스터 교육을 통해 SW 취업역량 강화와 사회진출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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