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이른바 ‘5.18 망언’ 3인방(김순례·김진태·이종명)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도 없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게 되면서 벌써부터 5.18 정신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참석을 놓고 범여권‧진보시민단체들의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보수성향 단체들의 집회까지 예정되면서 5.18 기념식이 진영 간 이념 간 대립의 장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0일 낮 청와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이강 광주 전남 민주화운동 동지회 상임고문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다.

이번 기념식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민주묘지와 구 전남도청을 연결하는 이원생중계 방식도 도입된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은 1980년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 9일 제정됐다.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기념식은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전 국민이 함께 공유하고 민주화의 역사와 가치 계승을 통한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오프닝공연,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50분간 진행된다.

오프닝공연은 5.18의 역사적 현장인 구 전남도청에서 5.18때 고인이 된 당시 고등학생의 일기를 바탕으로 작곡한 ‘마지막 일기’로 시작되며, 애국가제창은 당시 참여 학교인 전남대·조선대 학생대표 4명과 5.18희생자 유족 4명이 선도한다.

기념공연은 5.18 당시 도청 앞에서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박영순씨의 스토리텔링과 고등학교 1학년 신분으로 5월 27일 새벽 최후의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고 안종필 군 어머니의 이야기로 당시 5.18을 기억하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치유하는 내용을 담는다.

식후에는 5.18희생자 묘역을 참배 시간도 마련돼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5.18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경호를 받으며 역사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파열음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당은 ‘자유한국당은 기념식 참석 전에 망언 의원 징계와 5.18 특별법 처리를 공언하라’는 5월단체 등의 요구에 5.18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보수성향의 단체들도 전야제가 열리는 7일과 기념식이 열리는 내8일, 전남대와 금남로 등에서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이 단체들은 “신군부에 맞서 싸운 5.18의 가치를 인정한다”면서도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기 위한 것일 뿐 충돌을 유도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와 범여권·진보시민단체, 그리고 광주시민들과의 충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민들에게 “무관심 보다 강한 수단은 없다”며 차분하고 냉철한 대응을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전야제가 열리는 금남로와 기념식장에 경력을 집중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고, 광주시 소방본부도 소방관 백여명을 주요 행사장에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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