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16일 여성의 신체를 불법촬영하는 일이 서울 지하철 전동칸 안에서 또 발생한 가운데, 출퇴근뿐만 아니라 한적한 시간대에도 특히 여성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날 지하철 1호선 전동칸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20대 여성의 치마와 다리에 초점을 맞춰 불법 촬영하던 중년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이번 몰카 현행범 체포되까지는 불법촬영을 목격한 같은 20대 여성 승객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서동탄행 1호선 지하철이 대방역에 막 도착하던 5시 20분께 범행은 시작됐다.

범행과정을 목격한 여성 승객은 범인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피해 여성에게 다가가 피해 사실을 조용히 알렸다.

이후 피해 여성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남성에게 촬영여부를 확인차 휴대폰 앨범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자, 해당 남성이 보여주는 척 하면서 재빠르게 사진을 삭제하려고 했다.

이를 목격한 한 남성 승객이 완력으로 휴대폰을 빼앗은 뒤 범인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고, 뒤늦게 20대로 보이는 남성 승객도 피해 여성과 목격 여성이 피해를 보지 않게 자신의 몸으로 바리케이트를 치며 거들어줬다.

그 사이 목격 여성은 재빠르게 112에 신고를 했고, 영등포파출소에서 출동한 5명의 경찰이 불범 촬영한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출동한 경찰이 휴대폰 앨범을 일부 확인한 뒤 “왜 촬영을 했는가”라고 질문하자, 해당 남성은 “그냥 했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한편 범인의 휴대폰에는 기자가 확인한 불법촬영물이 이날 찍은 것 이외에 최소 수백개가 담겨 있었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게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는 고지와 함께 미란다 원칙을 설명하고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날 오후 5시20분께 서동탄행 전동칸에는 자리가 일부 비워져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목격 여성은 “모두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카메라 스피커 소리가 났는데도 몰랐다”며 “피행 여성 역시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이제 가급적 이어폰을 끼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 목격자는 “이어폰을 끼면서 자신도 남도 피해자가 돼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며 “내 가족이나 지인이었다면 얼마나 놀랄 일인가. 앞으로 주변에 좀 신경을 써야 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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