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하반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국내 항공 산업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표 후 꾸준히 거론되던 유력 인수 후보들이 발을 빼면서 순탄치 않은 앞길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세훈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은 지난 1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까지는 앞으로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르면 7월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표 후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한화, SK, 롯데, CJ, 신세계 등이 인수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서면서 연내 매각이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이 2조5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금 자금과 부채 등이 인수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항공 산업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산업인 만큼 ‘특혜 논란’을 인식한 발 빼기 작업이 시작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사전에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 자칫 내정된 인수 후보자로 오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재계에서는 애초 거론됐던 후보들의 흥행 열기가 한 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항공기 엔진 제조업과 항공업은 본질이 다르다”며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을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일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 “100% 없다”고 답했다. 신 회장이 평소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아끼는 가운데 이번만큼은 선을 긋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 후보로 꼽히던 SK그룹 또한 인수설을 두고 난색을 표했다. CJ, 신세계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매각 외에도 국민주 공모 등으로 국민 기업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국민주 공모 등 국민기업화 방안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1%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7312억원으로 0.2% 증가했지만, 8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위 발표대로 오는 7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공식화 후 2~3개월 간의 실사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인수후보 물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보통 매각 직전까지 인수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매각이 본격화 된 이후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어렵게 되지 않겠나, 그러나 이번 매각이 대형 이슈인 만큼 실제 인수를 원하는 기업들은 물밑 경쟁을 통해 작업 속도에 열을 올리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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