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등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해양수산부가 지난 1974년 이후 꺼져있던 연평도등대를 다시 밝힌다.

해수부는 17일 오후 7시 20분 연평도등대 재점등 기념행사를 열고 해역을 이용하는 우리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돕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의 해발 105m 지점에 위치한 연평도등대는 매일 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15초에 1회 주기로 연평도해역에 불빛을 비추게 된다. 

이 등대는 1960년 3월 23일 연평도해역 조기잡이 어선들의 바닷길을 안내해주고 안전한 항해를 돕기 위해 첫 불을 밝혔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심화되면서 안보문제로 1974년 7월 1일 소등됐다. 1987년에는 등대가 아예 폐쇄되는 운명에 처했다.

남북 간 갈등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연평어장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9.19 군사합의 등을 계기로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평화의 바다’로 다시 자리매김했고, 이를 계기로 연평도등대가 다시 불을 밝힐 수 있게 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3월에는 남북 긴장 완화를 반영한 실질적 조치로 서해5도 어업인의 숙원이었던 어장 확대 및 야간 조업시간 연장이 결정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지원하기 위해 연평도등대의 재점등을 추진해온 해수부는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등대 불빛의 각도와 도달 거리를 연평어장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는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불빛이 도달하는 거리는 37㎞로 각각 제한한고 유사시에는 군이 원격으로 등대 불빛을 끌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한편 연평도등대 재점등 기념행사에서는 이 등대의 마지막 근무자인 김용정 전 등대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김 전 소장은 1973년부터 2년간 연평도등대에서 근무하며 연평어장의 조업 안전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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