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 당시 그는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6월 귀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랩 주가가 반등했다. 정치권 안팎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복귀설이 현실화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시장도 안철수 대표주인 안랩을 중심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와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16일 안랩은 전일 대비 3.08% 오른 6만200원을 기록했다. 장중 4.62%까지 오르는 등 거래량도 전일 대비 2배 가까이 올라 상승탄력에 한몫 했다.

안 전 대표의 복귀 소식은 한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가 “안 전 대표가 6월 귀국하게 된다”며 “비자 만료로 인해 9월 이전에는 반드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지난해 9월 독일행을 선택한 안 전 대표가 약 10개월 만에 국내에 복귀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 사이에서 맴돌던 복귀설이 현실화 될 것처럼 전해지자 시장도 함께 요동쳤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창업한 회사인 안랩이 복귀 기대감에 15일 3% 오르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안랩은 안 전 대표가 18.6%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다.

안랩 외에도 안 전 대표 관련주들도 함께 반등했다. 코스피 종목인 써니전자는 16일 4.12% 오르며 안랩보다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도 전일 대비 2배 이상 오르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쏠렸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장중 4.59%까지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락 전환하며 마감했다. 반면 17일 장 개장부터 4.39% 오른 3920원에 거래되면서 재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증권 관계자들은 이들 종목의 상승세에 대해 실적이나 사업 방향 등 무관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금융당국도 2017년 대선 이후 정치테마주 이상급등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TF팀을 신설해 운영하는 등 최근 정치테마주 움직임에 대해 대응할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7년 대선 당시 금융위원회의 ‘19대 대선 정치테마주 대응 성과’ 자료에 따르면 정치테마주는 테마형성 후 단기간(1~2일) 상승·하락 모습을 반복하며 종목별로 순환매하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96%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테마주 상승시기마다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기타투자자(기관 등)는 매도 주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과 2012년 대선 당시 정치테마주 상한가 기록 일수. [사진=금융위원회]

특히 2012년 대선테마주 경우 개인투자자는 테마주 매매과정에서 224종목의 83%인 186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1계좌당 평균 61만7000원 손실이 발생해 주의를 요구한다고 조언했다. 안랩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5만원대를 형성했던 주가가 대선 당시 14만9000원까지 거래되면서 투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안 전 대표의 복귀 소식에 이어 같은 날 이낙연 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행보에 관련주들이 요동쳤다. 내년 총선이 일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테마주들이 시장에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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