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명곤 기자] 대학의 우수기술을 발굴하고 기업에 이전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카우터머’라고 부른다.

지난달 12일 카우터머들의 최대 협의체인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KAUTM, 이하 카우텀) 신임 회장 선거에서 장기술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부장(사진)이 당선됐다. 카우텀 회장직에 대학 교수가 아닌 산학협력단 실무진이 선출된 사례는 협회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산학협력단의 태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학기술이전 시스템을 리드해 온 그를 카우터머들은 전설이라 부른다. 많은 카우터머들이 신임 회장이 이끄는 새 카우텀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13일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 사무실에서 장기술 신임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새 카우텀을 이끌어 갈 계획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장기술 카우텀 회장과의 일문일답.

Q : 카우텀 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카우터머들이 신임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취임 소감을 부탁드린다.

한 사람의 카우터머로서 카우터머를 대표하는 회장직을 맡게 되어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카우텀은 2002년 18개 대학의 대학 기술이전 실무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설립됐다. 당시에는 TLO(대학기술이전조직)라는 이름도 생소할 뿐만 아니라 대학이 스스로 기술이전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17년 동안 카우텀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했던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77개 대학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대학 TLO를 대표하는 조직의 위상을 갖게 됐다.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카우터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대학 TLO의 실무자로서는 처음 카우텀의 회장으로 당선된 만큼 많은 선후배 카우터머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형 대학 기술이전시스템 완성해가고 있다고 생각

 해외 기관 교류 통해 성과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Q : 그동안 카우텀은 산단 기술이전조직 직원들의 교육 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새 카우텀의 운영 계획을 듣고 싶다.

지금까지 카우텀은 대학 TLO 전담인력의 전문성 함양, 네트워킹을 통한 정보교류 등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고 운영이 됐다.

앞으로 카우텀은 대학 TLO의 발전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 활동, 이슈페이퍼 발간 등을 통해 지식 창출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대학기술이전시스템을 체계화하고 해외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그 성과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가 미국 대학과 미국대학기술이전협회 아우텀(AUTM)을 벤치마킹했던 것과 같이 우리나라의 대학기술이전시스템을 배우고자 하는 국가와 대학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성과와 지식을 축적해 나가려고 한다.

장기술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KAUTM) 신임 회장(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부장) [사진=오재우 기자]

Q : 30여년 간 기타소득으로 구분되던 직무발명보상금이 2016년 말 근로소득으로 개정되며 발명자들의 기술이전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기술이전조직의 대표 협의체인 카우텀의 대응이 아쉬웠다는 의견이 있다. 복안이 있나?

직무발명보상금을 근로소득으로 과세하도록 소득세법이 개정되면서 대학 및 출연연의 연구자와 TLO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카우텀이 소득세법의 개정 당시 소극적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더불어 과세당국이 법 개정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유감스러운 일이다.

처음 관련 부처가 직무발명보상금을 비과세로 입법한 근거에는 연구자의 발명의욕을 고취하고 국가의 기술혁신 동력을 통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정책적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소득세법의 개정과정에서 그러한 정책적 목표가 달성된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판단과 고려가 생략된 잘못이 있다.

또한, 법률 및 세무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직무발명보상금이 근로소득으로 과세하도록 하고 있는 점은 법리에 맞지 않고, 과세하더라도 기타소득 과세가 합당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직무발명제도는 국가 산업정책의 일환으로 국가 R&D생산성과도 연관되어 있는 만큼 교육부, 과기부, 산업부 등 정부 유관부서에서 관심을 가지고 법 개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공학한림원,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와도 협업할 예정이다.

 

“젊은 카우터머들이 교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카우텀은 후원을 해주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다.”

 

Q : 많은 분들이 선후배 카우터머들이 서로 조화롭게 융화 될 수 있는 좋은 판을 만들어주기를 신임 회장에게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젊은 카우터머들을 만나서 의견도 듣는 기회를 가졌다. 예전처럼 카우터머 간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카우터머들이 교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기획은 카우텀 사무국이 아닌 카우터머들이 자발적으로 만들도록 할 계획이다. 카우텀은 이를 후원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수도권, 중부권, 동남권, 서남권 4개 권역에 대해 지역 지부를 두고 지역 중심의 카우텀 활동을 후원할 예정이다. 지부의 활동을 보장하고 지방자치정부와 독립적 교류협력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가겠다. 이를 통해 카우터머 간 교류와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Q : 전국 대학 산학협력단 기술사업화팀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카우터머라고 부르고 있다. 카우텀에 대한 기대와 애정은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나?

카우터머들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이 있다. 카우터머라는 호칭은 자부심과 함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간에 느끼는 동료애, 동질감의 표현이라고 본다. 이러한 열정이 현재 TLO의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카우터머는 대학 TLO에만 존재하지 않는. 많은 카우터머들이 대학 기술사업화 생태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우리나라 기술사업화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저는 이런 카우터머들을 사랑한다.

특히 선배 카우터머들의 노력과 헌신은 존경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카우텀이 카우터머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잘 표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 인터뷰를 맺으면서 독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린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와 산업발전을 이루어내야 한다. 기술혁신의 원천인 대학에서 카우터머들이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하고 있다.

기술이전을 통한 기업의 성장 파트너로서, 또 기술 창업을 통해 신사업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가 혁신성장을 위한 큰 축을 담당하는 대학TLO와 카우텀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 부탁드린다.

장기술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KAUTM) 신임 회장(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부장) [사진=오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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