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새 원내대표, 위기의 바른미래당 구원투수 등판…당내 화합·총선 승리 이끌까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심각한 내홍을 겪은 바른미래당의 구원투수로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의원(서울 관악을)이 낙점됐다.

오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에 오르자마자 김관영 전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패스트트랙 처리 요구와 손 대표의 퇴진 불가 입장 등을 풀어나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년 동안 원내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당장 당내 분열을 수습해야만 내년 총선 승리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의원은 1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과반득표로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에 올랐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의원 24명 가운데 해외출장으로 정병국‧신용현 의원은 부재자 투표를, 나머지 22명은 현장투표에 참여했다.

당내 바른정당계와 패스트트랙에 반대했던 안철수계의 결집이 오 신임 원내대표의 경선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통합 과정에서 바른정당 출신의 대리인으로서 의사결정을 한 적이 없다"며 "당이 화합하고 당이 제대로 변해야 한다는 무거운 뜻을 잘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국회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바른미래당의 바른 목소리가 절실하다"며 "화합과 자강, 그리고 개혁의 길을 가기 위해 과거에 보였던 진정성으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회에서 풀어야 할 산적한 현안이 많다"며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 관련 법안들이 민생경제 법안으로 최우선적으로 하루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영수회담으로 국민께 얼굴 찌푸리는 일을 그만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뒤, ”5:1이면 어떻고, 1:1이면 어떤가. 돌이켜보면 1:1 영수 연쇄회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식을 따지지 말고 대화해서 국회 정상화를 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부연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원상복구와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퇴진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한편, 오 원내대표는 당권을 장악하고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지도록을 발휘하기 위해선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노출된 극심한 당내 갈등 수습과 함께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안철수계 의원, 그리고 호남 지역 출신 의원들 간 화학적 결합은 필수다.

아울러 원내협상 과정에서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내년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