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농어민들의 건강 안전 도모를 위해 거시적인 목표로 국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 꿇는 자세는 슬개대퇴관절의 압력을 높여 슬관절연골을 변형시키고, 척추 및 하지근육의 사용도 증가시킨다. 우리나라 여자 농업인의 무릎 골관절염이 남자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은 김매기 작업 시 무릎을 쪼그리고 꿇은 상태에 일하기 때문이다. [사진=조선대 이철갑 교수 논문]

특히 저상 작물 재배 김매기 작업 농민들의 무릎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쪼그려 앉아 일하는 농어민들의 문화적 특성에 따라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5년간 총 무릎관절 진료비가 약 2557억원 증가(52.5%), 연평균 증가율은 11.2%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기계화 작업이 불가능한 밭작물의 경우 쪼그리고 일할수 밖에 없는 농업인의 김매기 수확 정선작업 등 작업 특성을 고려한 근골력계 질환 사전 관리 예방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조선대학교 이철갑 교수(전남농업안전보건센터 연구자문위원)는 "김매기와 같이 쪼그려 앉아 일하는 사회문화적 특성은 서구에서는 드물고 우리나라나 일본의 여자 농업인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며 "우리나라 여자 농어업인의 무릎 골관절염이 남자에 비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상 작물 재배와 김매기 작업 시 무릎을 쪼그리거나 꿇은 상태에서 앞이나 옆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30~40년간 반복적으로 수행한 직업적 요인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관절염으로 무릎 전치 환술을 받았던 사람 중 농업인은 비농업인에 비해 삽입물의 마모가 더 많은 것은 이러한 현상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이철갑 교수가 지난 2012년 대한의사협회지에 '농업인 근골격계질환'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농민들의 작업 자세 개선 도구들을 국가가 강제적 도입을 해야 할 때"라면서 "작업 자세 개선 도구들의 도입을 어느 개인기업 차원에서 개발 보급하기보다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거시적인 목표를 통해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도입한다면 결국 사회적 비용을 상당히 줄이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우선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중 하루 종일 쪼그려 앉아 일하는 농업인들에게 당장 시급한 것은 엉덩이에 매달아 사용하는 농작업용 의자 일명 '쪼그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농작업용 의자들은 농민들 형편에 맞게 싸게 제조하다 보니 편리성과 안전성이 현저히 떨어져 오히려 또다른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수십년간 농업인들을 접촉해온 전직 농어촌공사 한 관계자는 “품질 및 편리성과 안전성 등 기술이 검증된 우수 특허등록 제품들을 선택해 정부 관련부처에서 이젠 농민들에게 보급해야 한다”며 “이러한 점이 실현된다면 농작업 자세 개선과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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