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자회사 판토스가 높은 성장세로 차세대 그룹 거점 산업 부문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판토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2015년 LG상사 자회사로 편입된 판토스가 매해 쑥쑥 성장하며 회사 사업부문별로 가장 믿음직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LG계열사 판토스는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물류회사 중 하나다. 판토스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수출이 많은 LG그룹 내 유통을 거의 전담하며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판토스 성장은 LG상사 내에서도 괄목할 만하다. 지금껏 LG상사는 석유‧석탄‧신재생에너지 등 자원 및 개발 사업과 IT‧기계‧화학‧철강‧자동차 등 산업재 사업을 중점으로 해왔다. 문제는 석유나 석탄은 외부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높고, 산업재는 다년간 영업이익률이 1% 내외를 유지해 실적 상승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LG상사 실적 현황은 현재 오로지 물류부문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자원‧개발 부문이 △2015년 3조1208억원 △2016년 1조7648억원 △2017년 1조403억원 △2018년 1조590억원으로 4년간 매출이 반토막 날 정도로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재 부문은 △2015년 8조5410억원 △2016년 7조2371억원 △2017년 8조2397억원 △2018년 5조299억원으로 매출이 들쑥날쑥하다.

판토스는 LG전자‧LG화학 등 그룹 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물류를 담당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사진=판토스]

물류의 경우 △2015년 1조5088억원 △2016년 2조9648억원 △2017년 3조5472억원 △2018년 3조8993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을뿐 아니라, 4년여 만에 2배 가량 매출 증대를 보였다.

2015년 자원‧개발 부문이 3조1000억원대를 기록했다면 물류 매출은 절반 정도인 1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는 물류 부문 매출이 3조8000억원대로 같은 해 자원‧개발 부문 매출 1조500억원대에 비해 3배 넘는 액수로 실적이나 점유율면서 모두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지난 12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가지고 있던 판토스 주식 19.9%를 전량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매각해 공정거래위원회 눈총에서도 자연스럽게 벗어난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공정위는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며 총수일가가 적지 않은 주식을 갖고 있는 판토스 또한 눈여겨 봐왔다. 일감 몰아주기는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연 매출 30%를 넘는 수혜 법인을 뜻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으로 오너일가 지배력이 사라져 판토스는 정부나 시장 눈치 볼 필요가 없어졌다”며 “지금까지 성장 전략을 더 강화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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